해안길 따라 트레킹
여행 둘째 날 우리는 해안을 따라 트레킹 하기로 하고, 먼저 Google Map으로 주차장소와 반환포인트를 결정하였다. Brownsham National Trust Car Park에 차를 주차하고 해안길을 따라 고즈넉하고 예쁜 해안 마을인 Clovelly를 구경한 후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결정하였다. 우리는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지도상 왕복 8km 정도에 왕복 2시간 거리로 예상하였지만 그것은 큰 착오였음을 깨달았다. 그 해안길이 그저 평지가 아니고 몇 개의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해야만 하였기에 잘못된 코스 선택이라고 후회를 하기도 하였다. 더구나 청바지에 긴 팔의 점퍼를 입었기에 트레킹 내내 땀으로 범범 되었다. 그렇지만 트레킹 코스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워 그 힘든 트레킹을 이겨낼 수가 있었던 것 같다.
마침 우리는 Clovelly에 도착하였다. 작은 아담한 해안 절벽 위의 마을이지만 바다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지친 피로감을 순간 날려버릴 수가 있었다. 이곳 작은 마을에는 이미 많은 여행객들로 바쁘다.
마을에 있는 식당들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항구까지 내려갔다. 다행히 그곳에 호텔 Pub이 있어 간단한 음식과 맥주를 샀지만 Pub안에는 빈테이블이 없어 포구에 걸터앉아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며 허기를 때웠다. 우리 눈에 펼쳐진 해안의 풍경은 수많은 어린 나뭇잎들이 햇살에 반영된 연두색으로 바탕칠을 해놓고 해안으로 떨어지는 폭포 그리고 여행객들이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미 많이 지쳐 있었기에 좀 더 쉽게 돌아갈 수 있는 코스가 있나 Google Map으로 찾아보았지만 역시 온 길로 다시 가야만 한다는 사실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일단 Clovelly마을로 올라와 그곳의 한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숨 고르기를 하였다.
그래도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느 정도 남았는가를 예상을 할 수 있었기에 덜 피곤하였다.
해안 트레킹 후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그리 멀지 않은 Hartland Quay로 갔다. 그곳에 도착하니 예상치 못한 장관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주차를 하고 부랴부랴 해안으로 걸어 내려가 공사 중인 호텔 안의 Pub에서 맥주를 사서 해안 벤치에 앉아 다소 싸늘한 바닷바람과 함께 구름에 살짝 가리어진 석양 풍경을 감상하였다. 그러나 차가운 맥주와 싸늘한 바닷바람으로 추위를 느껴 오래 앉아 있지는 못했다. 일반적으로 해안의 단층이 수평적이지만 이곳의 단층의 구조가 60~70도로 거의 수직적인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상점에서 저녁식사에 필요한 것을 사가지고 왔다. 2만 보 이상의 트레킹이었지만 멋진 풍경으로 고단함을 이겨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