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고민 중인 부모라면,

잠시 멈추고 한부모가 겪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

by 김금섭


이혼을 고민하는 부모에게: 당신의 짐은 두 배, 회복은 절반입니다

싱글 대디로서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하루가 얼마나 무겁고, 때로는 고독하지만, 그럼에도 소중한지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이혼이라는 큰 결정을 내리기 전, 잠시 멈춰 이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 혼자 하는 육아는 '솔로 플레이' 게임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것은 팀플레이 게임을 혼자 솔로 플레이로 뛰는 것과 같습니다. 일반적인 양육은 역할이 분담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는 경제 활동을 하고, 누군가는 아이를 돌보며, 지치면 서로 **태그(교대)**하며 짐을 나눕니다.

하지만 한부모는 교대할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대신 나서줄 이가 없죠. 결국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야 합니다.

아침에 아이를 깨우는 일부터, 학교 준비, 도시락과 식사 챙기기, 설거지, 집안 정리, 아이와 놀아주기, 숙제 봐주기, 필요한 물품 구입까지. 짧은 틈새 시간에도 늘 "오늘은 이걸 해주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네" 하는 죄책감과 아쉬움이 따라붙습니다. 쉼 없는 하루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2. 회복력은 두 배가 아닌, 평범한 '사람'의 몫


누구나 하루에 '피(에너지)' 100을 부여받습니다. 팀플레이라면 50~60만 쓰고 버티지만, 한부모는 하루 80~90을 소진해야 합니다.

문제는 밤에 잔다고 해서 이 피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면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제한되어 있으며, 한부모는 그마저도 부족합니다. 결국 늘 지친 상태로 다음 날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한부모라고 해서 피로가 덜 쌓이거나 회복력이 특별히 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하루 24시간을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감당해야 할 몫이 남들보다 훨씬 무거울 뿐입니다.



3. 당신이 '상위 2.7%'가 아닐 때의 현실


비양육자의 원활한 양육비 지급, 안정적인 직장, 넉넉한 거주 환경을 모두 갖추었다면 축하드립니다. 통계적으로 당신은 상위 2.7%입니다. 대다수의 싱글 부모들은 이와 동떨어진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첫째, 양육비에 대한 기대는 접으세요

안정적으로 양육비를 지급하는 비양육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합니다. 남보다도 못한 사이에서 의무 이행을 바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만, '애 아빠인데', '애 엄마인데'라는 작은 기대는 종종 더 큰 실망을 안겨줍니다. 오죽했으면 국가에서 양육비 선지급 후청구 제도를 도입했겠습니까. 양육비의 상한은 없지만 하한은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 지급 기준마저 지키지 않는 비양육자가 10명 중 7명이니, 양육비는 계획에서 제외하는 것이 마음 편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직장 생활은 늘 '긴급 상황'입니다

한부모의 직장 생활이 원활하다면, 그것은 회사와 동료들의 엄청난 배려 덕분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대신 돌봐줄 사람이 없다면, 당신은 늘 '이벤트'에 시달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업무 중 핸드폰에 **'학교선생님', '어린이집선생님'**의 전화가 뜨는 순간, "아이가 열이 나요", "친구와 놀다가 다쳤어요" 같은 메시지에 심장이 내려앉습니다. 남아있는 업무를 덮어두고 동료들에게 무거운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죠. 너그러운 동료를 만났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곧 조직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나 보수가 적고 불안정한 직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주거 불안정은 삶의 질을 위협합니다

통계적으로 한부모 가구 중 자가 비율은 10명 중 2명(23.6%)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전세, 월세, 혹은 공공 주거시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전세금 미반환 불안으로 월세로 옮기자니 만만치 않은 월세 지출이 발목을 잡습니다.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이의 교육 환경이나 자신의 직장 출퇴근 중 하나, 혹은 둘 다 포기하고 열악한 환경에 놓이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4. 미룰 수 없는 과제: 아이의 삶에 대한 책임


이 무거운 과제는 미룰 수가 없습니다. 미루는 순간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루쯤 미뤄도 될 것 같은 빨래는 아이의 옷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는 작은 스트레스와 불편함이 됩니다. 아이 입맛에 맞춘 식사 준비, 놀이와 숙제 봐주기, 필요한 물품 챙기기. 이 모든 것을 미루면 아이에게 돌아가는 것은 부족함과 불쾌함뿐입니다.

물론 '그냥 대충 해도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부모가 피곤함을 감수하고 이 모든 것을 놓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불편하고 불쾌한 것보다, 내가 조금 더 피곤한 것이 낫고, 아이가 세상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셀피1.jpg 그냥 그저 평범한 하루, 삼각대는 필수

나의 방식: 오늘, 내일, 그저 버티는 일


결국, 한부모의 삶은 '그냥 버티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누가 대신해줄 수 없기에 내가 할 수밖에 없고, 힘들다고 피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과제입니다.

이것이 대단한 희생은 아닙니다. 내가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이가 내 전부이기 때문에 하는 일입니다.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덜어내고,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만 붙잡습니다. 나만을 위한 것들은 잠시 뒤로 미룰 뿐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버거운 하루 24시간. 이것이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게임 방식이고, 나는 그 안에서 살아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이혼 고민 중인 부모님들은, 이 '혼자 하는 게임'의 무게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무게가 지금의 고통보다 더 크지 않을지 신중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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