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폭삭 속았수다!>

-프롤로그-

by avivaya

참 불행한 인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태어난 가정은 추웠고 외로운 어린이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청춘 때는 청춘으로 살 지 못했고 성인부터는 줄곧 불안함에 연속이었으니까요.

실수는 일상이었고 실패는 그림자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나에게는 삶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결론 내려놓고 살았습니다.

무미 건조한 인생, 견디기에만 전념해야 하는 인생, 위로도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야말로 황무지 같은 인생이라고 여겼습니다.

불운을 원망했고 삶을 한탄했습니다. 지금도 그 원성의 울림은 제게 큰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산이었습니다.

자신 없었습니다. 의지할만한 것이 필요했습니다.

‘신’은 그렇게 제게 필연적으로 왔던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초인적인 힘을 쏟으며 10년을 미쳐 있었습니다. 환청과 환상에 빠져 지냈었습니다. 정신병을 앓았으니까요.

제정신이 아니었던 탓에 행복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에게 받은 사랑만큼은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컸다고 확신합니다. 감사했습니다. 받아본 적 없었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었으니까요. 그렇게 버텨 온 시간이 점점 지루해졌고 일탈이 시작됐습니다. 비로소 정신이 밝아지고 있었습니다. 속세에서 살았던 자리에 와 보니 처참했고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완전한 배신이었죠. 신에게는요. 저는 나가고 싶다고 처절하게 빌었고 번번이 잡혀 들었습니다. 꿈같은 기억들이 제 몸 곳곳에 남아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억들이 저에게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게다가 예술가처럼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 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꿈을 위해 조심스럽게 자전적 소설을 써 보려고 합니다. 그 기억들을 꺼내는 것이 고통스럽겠지만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겠습니다.

부디 새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브런치 작가 올림>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