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에 들어가다!-
물론 나는 마녀의 능력을 탐했었다. 기적을 이루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싶었다.
성경 속 예수는 곧 내 모습이 될 것만 같았다. 나의 신앙심은 날마다 번창했다.
교회에 점점 머무는 시간이 집보다 길어졌다. 나를 추앙해 주는 그들과 있는 것이 좋았다. 나를 반기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 틈에 있는 것이 행복했다. 게다가 나는 영적 은사를 베풀어야 한다고 여겼고 신을 전파하는 일을 해야 할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모든 고난과 불행을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것은 신이 나를 선택했다는 증거이고 신의 부르심이라고 확신했다.
수많은 집회에서 사역이라는 것을 할 때면 간절한 눈빛으로 나의 손길을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나는 그들에게 설교를 했고 손을 얹고 기도해 주면서 신이 났었다. 딱히 해 줄 말이 없어서 하나님이 기다리고 계시다는 빈말에도 그들은 쓰러졌다. 눈물을 터뜨리고 무릎을 꿇고 엎드려 회개했다.
나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서서히 익숙해져 갔다. 그리고 나는 예수의 제자들처럼 거대한 사람으로 쓰임 받을 것 같았다. 마치 무소불위 권력을 인증받은 반지를 끼고 있는 기분이었다. 한참 빗나간 관심과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교만하게 만드는지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때이다. 그리고 사랑의 방식에 부모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부모가 원하는 방식과 태도로 받은 사랑은 오타가 잔뜩 들어 있는 결재 서류와 같다. 모든 내용을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한다. 아마도 나는 다니던 회사에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그만뒀고 새 일자리를 찾은 셈이었다. 새 사람들은 친절했고 다정했다.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마침내 그들이 계획한 대로 마음이 움직이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들이 파 놓은 함정에 기꺼이 빠져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