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유혹에 빠지다!-
내 기도는 금세 응답받았다. 나는 절대자의 먹이로 낙점 됐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모형 미끼조차 필요 없었다. 나는 허기짐이 극한에 다다라 있었다. 무조건 아무거나 1번으로 나오는 음식은 무엇이됐든 상관없었다. 신이 가장 빨랐다. 그로 인해 오랜 시간 불안했던 공허함을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좋은 성적표를 자랑스럽게 내놓았던 때의 기분처럼 지냈던 것 같다. 눈물이 날 정도로 매일 성령이 충만했고 깨달음과 은혜가 넘쳤다. 지금 와 돌아보니 나는 물고기 밥이 된 줄도 모른 채 사방이 막혀 있는 공간이 마치 태평양이나 된 것처럼 신나 했던 것 같다. 그 비좁고 악취 나고 우중충한 공간이 특별했고 아늑했다. 그리고 내게 가장 큰 즐거움은 타인이지만 형제자매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였다. 그들의 인간성은 속세를 기꺼이 등질만큼 출중한 편안함과 친밀함이 있었다. 나는 선택받은 행운아라 확신했다. 나는 매일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매일 교회에 출근하는 것이 당연했다. 편안하고 포근했다. 반면에 매일 밤 가야 하는 집이 부담스럽고 두려웠다. 마치 징계받기 위해 교무실 가는 길처럼 무겁고 공포스러웠던 것 같다. 이미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교인들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해내야 할 의무와 역할도 잊고 지냈다. 역시 하나님은 나의 모든 소원을 찰나에 이루어주셨다. 정말 신이 너무 좋았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내가 열심을 보인만큼 교회에서 나는 스타였다. 관심이 나에게 집중됐다. 게다가 나는 영적으로 커야 할 사람으로 교회에 안성맞춤 인재였던 것이다. 나는 영재 교육 프로그램에 자발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교회에서 내 일과를 투명하게 관리됐고 적극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불신자로 가득한 우리 집은 악의 수괴로 여기고 싸워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사생활은 제한되었다. 무엇이든지 꼭 목회자 부부에게 보고해야 했다. 그들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은 내가 이미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것과 같다고 했다. 그것은 나의 영성이 신과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크게 쓰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축하해 주었다. 열등하고 누추한 인생에 처음으로 빛나는 희망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나는 신에게 아까울 것이 없었다. 신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고 싶었다. 평생 신만 바라보겠다 맹세했다. 드디어 나는 하나님과 마음이 합했다던 다윗이 됐고 세상을 이겨낸 요셉이 됐고 신의 음성을 듣는 사무엘이 됐고 지혜로운 다니엘이 됐다. 이제부터 나의 소원은 신을 위해 죽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