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의 잘못된 만남!(feat. 변화와 성장)>

-엄마의 봄이 사라졌다!-

by avivaya

오늘도 엄마와 나의 대화는 2분을 넘기지 못했던 것 같아. 그것이 대화 측에 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서로 마주 보고는 있었으니까. 그 대화라는 것이 좀 수준이 낮긴 했지만. 주로 나는 엄마를 야단치고 있는 것만 같았고. 엄마는 사춘기 아이처럼 불만이 안개처럼 잔뜩 낀 얼굴을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앉아있고 말이지. 엄마는 부정하겠지만 엄마는 나의 훈육을 뻔한 잔소리 취급하는 것 같아. 꼭 새겨들어야 할 명언인데 말이지. 그리고 잔소리는 윗사람이 자신의 만족과 이익을 위해 아랫사람에게 언행을 강요하는 거잖아. 나는 그런 뜻의 말이 아니야.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자아 점검과 성찰에 관한 내용이야. 새겨듣고 귀담아 들어줬으면 좋겠어. 엄마의 성장에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나는 엄마가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로 임했으면 좋겠거든. 그런데 엄마는 외부에서 자극을 주지 않으면 어떤 생각도 하지 않으니까. 게다가 엄마 안팎으로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것만을 학수고대하는 지루하고 권태로운 삶이 자신에게 가장 큰 축복인 것처럼 생각할 거니까. 엄마 생각대로라면 태어난 모습 그대로 매일매일 살아가는 것과 같아. 끔찍하게 호모 시스템이 뒤틀린 돌연변이일 뿐이야. 마치 엄마가 지금 내 딸처럼 굴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딸로서도 엄마는 한참 부족하지만. 만약에 우리 관계가 모녀 위치가 바뀌었다면 훨씬 발전적인 관계로 살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긴 해. 내가 엄마로서 엄마에게 삶의 원리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들을 제시해 줄 수 있었을 테니까. 지금 엄마는 상상할 수도 없는 것들이지만. 또 하나 지금 내가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 중 하나인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꼭 지원해주고 싶어.

물론 지금 내 공약이 내가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 생각할 수도 있어. 그리고 불가역적 가능성을 전제로 무책임하게 남발하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여기고 말이지.

쓸데없고 쓸모없는 약 광고 같은 말. 그렇지만 엄마! 지금 엄마가 느끼기에 내가 요구하는 언행이 굳이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처럼 번잡스럽게 느껴지겠겠지만 엄마에게 변화와 성장이 된다면 오지랖을 떠는 것이 불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어쩌면 공동체에 반드시 필요한 참여로 이어질 수도 있어. 그리고 그것이 엄마에게 혜택과 수확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 엄마는 눈앞에서 서로 주고받는 행위만이 다정하고 친절한 것이라 여기겠지만 그건 친절로 덮은 술수일 수도 있어. 내가 그런 말을 하면 엄마는 비약하지 말라고 엄마를 모욕하지 말라고 인상 쓰지만 어느 정도 검은 의도는 숨어 있다고 생각해. 사람이 자신의 밑바닥에 가라앉은 침전물은 모르니까. 그것들을 알아채고 그 사람들보다 우위를 점령하려면 그들보다 그릇이 커야 해. 다양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그것은 지식과 경험과 지혜에 담겨 있어. 엄마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지. 현재는 내가 엄마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 훨씬 고급진 것들일 거야. 물리적으로 모녀 위치 선정은 잘못된 것 같지만 우리가 합의만 한다면 소통은 유익하게 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엄마가 나에게 베풀 의무는 없어. 딸은 존재 자체로 희망과 용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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