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봄이 사라졌다!-
오늘도 엄마는 한 개뿐인 눈으로 살아가는 사람처럼 굴고 있어. 원근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지. 엄마 자신은 눈이 하나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인지 엄마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그렇게 큰소리치고 확신하는 엄마의 어리석음이 정말 답답해서 피토할 지경이야. 엄마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아무리 설명해도 인정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엄마에게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무리 지나치려고 애써도 엄마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사태더미로 느껴져.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돌아갈 길을 찾아야 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상황처럼 좌절감에 둘러싸여. 그 절망의 섬에서 나는 오디세우스처럼 탈출하지 못할 것만 같거든. 키클롭스의 눈을 찌르고 탈출을 감행하는 그의 모습이 잔인하게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교훈을 얻어야 할 선택이었던 것 같아. 나 같으면 그 외눈박이 괴물에게 덤벼 볼 생각은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거든. 나와 엄마 사이에 치러야 할 아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심란하기도 해. 나는 엄마가 한쪽 눈으로만 보면서 판단하고 선택하는 삶이 내 숨통을 좁혀 오는 것만 같아. 오로지 힘이 기준이 되고 그것에 기생하는 인간성만을 나에게 소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나를 비활성화시키고 불안하게 만들어. 게다가 엄마는 그 삶만이 정답이고 나에게는 좋은 성적표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엄마! 나는 엄마가 주는 상장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동안 그것을 위해 뛰어야만 했던 독기 품은 인내가 나를 향해 쏘게 될 것 같아서 겁이 나!! 달아나지 못하고 키클롭스 세상에서 꾹 참고 살게 될까 봐 나 자신을 믿지 못하겠거든. 나는 곧잘 그랬고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그렇지만 이제 나는 엄마가 엄마가 아닌 것을 알았으니까 주저앉지는 않을 거야. 엄마는 나를 이 꼴로 만들어 놓은 외눈박이 키클롭스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