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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을 품은 일본으로, 또 다른 만남의 설렘

그림 읽어주는 피아니스트의 미술기행 이야기

by 해피뮤즈

작년 프랑스의 거리를 걸으며 만난 명작들, 그리고 모네, 마네, 고흐의 숨결을 느꼈던 순간들이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작년 오늘,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에서의 추억들을 SNS가 친절히 알려준다.

오르세 미술관의 상징인 시계탑 앞에서

올해 추석에 홀로 여행을 떠나려는데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서양미술을 다른 시선으로 품고 있는 일본으로 마음을 정했다. 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이 주는 자유로움과 설렘이 가슴 가득 차오른다. 어쩌면 이것이 올해 나에게 주는 가장 특별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고요한 미술관 안에서 모네, 르누아르, 고흐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일본이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마주하는 시간. 그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니까.



남편이 비즈니스 항공권을 예약해주었다. 그의 배려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언제나 나를 지지해주는 남편의 따스한 응원이 나의 여정에 더 큰 의미를 더해준다. 한참 후인데도 도쿄행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는 순간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심장이 빠르게 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것조차도 설렘으로 다가온다. 도쿄도 미술관과 브릿지스톤 미술관에서 만날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들,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에 소장된 명작들... 화가들의 숨결을 오롯이 느끼며 예술에 푹 잠길 수 있는 이 모든 가능성이 내 앞에 무한히 펼쳐져 있다.


프랑스에서 직접 보았던 서양미술의 정수를 이번엔 일본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 일본 컬렉터들이 세계대전 이전부터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서양 명작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를 맞이할지 기대된다. 같은 작품도 다른 공간,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만나면 또 다른 감흥을 선사할 테니.

일본 특유의 정갈함과 서양 미술의 화려함이 어우러진 미술관들이 내게 어떤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지, 그 모든 것이 기대되어 밤잠을 설치게 한다.


프랑스에서 일본으로, 내 서양미술 기행의 지도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점이 찍힌다. 이번에는 동양의 시선으로 채집된 서양미술의 숨결을 느끼는 여정. 그 안에서 나는 또 다른 층위의 예술적 감동을, 더 넓은 미술사의 흐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기대와 설렘이 가슴 한편에서 잔잔한 파문처럼 번져나간다.


오르세 미술관의 대형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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