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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찬양 선율로 다시 피어나는 삶

찬양으로 암을 이겨낸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by 해피뮤즈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는동안 크고 작은 연주회를 수없이 열며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했다. 건반 위에서 흘리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내 미래를 향한 징검다리라 믿었다. 그렇게 나는 피아노와 함께 숨 쉬며 살아왔다.


귀국 후 대학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며 지내기도 했고, 피아노 독주와 앙상블로 음악과 함께하며 음악가와 교육자의 길을 가다가 방향을 조금 틀어 그림읽어주는 피아니스트로서 예술융합강사로도 활동하며 그림과 음악 속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예기치 않은 소식이 내 삶을 뒤흔들었다.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듯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처음에는 무너질 것만 같았다.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오로지 빠른 회복에만 집중했다.

어둡고 힘든 나날 중 더욱 성경을 가까이하며 나아갔다. 나의 마음을 내려놓고 주님께 기도하는 시간은 내게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힘든 치료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믿음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이 말씀은 내가 가장 힘들 때마다 되새기던 구절이었다. 치료실에서도, 잠 못 이루는 밤에도, 이 말씀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수요찬양대 반주하는 대성전에서~

항암 치료를 받는 중에도 나는 수요찬양대 찬양의 자리를 지켰다. 독한 항암약으로 인해 손 끝의 감각이 둔해지고 저리고 아팠지만 혼신을 다해 찬양 반주를 했다. 항암 하면서 혼신을 다하여 반주의 자리를 빠지지 않고 지킨 것은 생존 신고에 가까웠다. 그런 나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쁘시게 받으셨으리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찬양의 자리가 이제는 특별한 선물처럼 다가온다. 나만 아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찬양을 올려드릴 때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 것 같다.


김의신 박사님의 저서 [암에 지는 사람, 암을 이기는 사람] 정기적으로 찬양하는 사람들(성가대원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천 배 이상 높다고 한다.(p.84) 이 통계는 내 경험을 통해 직접 증명되었다. 의사들도, 주변인들도 놀랐던 나의 회복 속도, 항암치료에 대한 내 몸의 강인한 반응, 그리고 암세포의 점진적인 퇴치 - 이 모든 것이 찬양의 능력과 연결되어 있었다. 치료 과정 내내, 찬양은 내 육체적 고통을 완화시키는 약물이 되었습니다. 화학요법의 부작용이 절정에 달했을 때, 찬양을 부르며 기도하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 고통이 잠시 멈추는 기적을 경험했다. 찬양을 하는 동안 내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특별한 화학 물질을 분비했던 것이다.


2021년 3월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면 '찬양이 흐르는 사랑방'이라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라이브로 연주했지만 1시간 넘는 직접 연주는 아직 무리여서 요즘에는 지난 방송을 연주만 편집해서 방송을 하고 있다. 치료 중에도 나를 붙들어주고 힘이 되어준 찬양을 이제는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 매주 화요일 라이브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찬양이 흐르는 사랑방' 유튜브 방송을 통해 찬양으로 주님을 섬기는 일에 사명감을 느낀다. 한 음 한 음에 감사와 찬양의 마음을 담은 연주를 나누다 보면, 이것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진정한 소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암 선고를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피아노 찬양은 내 여정의 중심이었다. 모두가 내 사례를 "의학적 기적"이라고 부를 때, 나는 그것이 찬양의 능력임을 알고 있다. 내 몸은 병마와 싸웠지만, 내 영혼은 찬양으로 이미 승리를 선포하고 있었다. 마흔아홉의 나이에 찾아온 이 시련은 내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찬양 연주에 담긴 나의 진심은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거쳐 더욱 깊어졌다. 이제 나는 무대 위에서 연주할 때마다 내 삶의 증거를 선보인다. 각 음표는 내가 암을 이겨낸 투쟁의 이야기를, 각 화음은 내 영혼의 회복을 말한다. 나의 피아노 연주는 단순한 음악이 아닌, 살아있는 간증이 되었다. 암을 이겨낸 피아니스트로서, 나는 찬양의 능력이 우리의 환경을 초월한다는 것을 체험했다. 찬양은 시들었던 몸과 영혼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강력한 힘이다. 매일의 찬양은 매일의 기적을 만든다. 천 배 높아진 면역력처럼, 나의 삶도 찬양을 통해 천 배 더 의미 있고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피아노 찬양의 선율 속에서, 나는 다시 피어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암 진단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찬양의 능력을 믿고, 그 능력 안에서 암을 이겨낸 나의 이야기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6회 방송 썸네일

207회 방송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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