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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의 마지막 여정

바흐와 모차르트의 정수를 보여주다

by 해피뮤즈

Andras Schiff & Cappella Andrea Barca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의 연주회에 다녀왔다.

안드라스 쉬프(Sir András Schiff, 1953~)는 헝가리 출생의 영국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다. 프란츠 리스트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공부한 그는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들과 함께 다양한 무대를 가졌고, 피아니스트, 예술감독 및 지휘자로서 여러 활동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안드라스 쉬프는 탁월한 해석과 연주로 '고전시대 레퍼토리의 최고 권위자'라 불린다. 이외에도 그는 베르비에, 잘츠부르크 등에서 열리는 음악제와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다양한 무대에서 왕성한 연주를 하고 있다.


 또한 90여장이 넘는 다채로운 디스코그래피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그래미상 최우수 클래식 독주 부문상과 앨범상을 비롯한 다수의 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다. 그는 1999년에 자신의 챔버 오케스트라인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를 창단했고, 지휘자로도 활동하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Cappella Andrea Barca),
 1999년 안드라스 쉬프가 단원들을 직접 임명하여 창단된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단원들이 오케스트라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명성의 솔리스트들과 실내악 연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주간에서 1999년 부터 2005년까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했고, 이후 이들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고정 게스트로 활약하고 있으며 슈베르티아데,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등 각종 페스티벌과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대상으로 투어를 하고 아시아 투어와 유럽에서의 바흐 건반악기 협주곡 전곡 연주를 성황리에 마쳤다.

 안드라스 쉬프의 목표는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의 연주자들이 솔리스트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실내악 연주자로서 훌륭한 앙상블을 이루어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우정, 이해, 평등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동일한 음악적, 미학적, 그리고 인간적 이상을 함께 그려가며 오케스트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번 내한 연주에서 쉬프경과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하모니는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아쉽게도 2025년을 끝으로, 그들이 걸어온 26년 간의 장대한 여정과 역사의 화려한 막을 내린다고 한다. 이 거장들의 마지막 연주라고 하니 더욱 기대감이 컸고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번 내한에서 연주한 곡들이 친숙하고 유명한데다 바흐와 모차르트의 특성을 살려 섬세하게 표현하여 연주한 쉬프경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를 통해 음악으로 영혼을 정화시킨 느낌이 들었다.

이번 공연은 바흐와 모차르트라는 두 거장의 작품을 통해 쉬프와 그의 앙상블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음악적 해석을 선보인 자리였다.


# 바흐의 건반 협주곡: 섬세한 대위법의 향연
**건반 협주곡 제3번 D장조 (BWV 1054)**
바흐의 D장조 협주곡은 원래 바이올린 협주곡(BWV 1042)을 건반악기로 편곡한 작품으로, 화려한 주제 선율과 풍부한 대위법이 특징이다. 쉬프는 이 작품에서 바로크 시대의 장엄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특히 제2악장의 'Adagio e piano sempre'에서는 그의 명징한 터치와 섬세한 아티큘레이션이 바흐의 내면적 깊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건반 협주곡 제7번 G단조 (BWV 1058)**
이 작품 역시 바이올린 협주곡(BWV 1041)을 편곡한 것으로, G단조 특유의 애수와 깊이가 돋보이는 곡이다. 쉬프경은 바흐의 대위법적 텍스처를 명확하게 표현하면서도, 솔로 파트와 오케스트라 간의 대화를 조화롭게 이끌어냈다. 특히 Andante 악장에서 그의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인 표현력이 돋보였다.

# 모차르트의 열정과 드라마
**교향곡 제40번 G단조 (K. 550)**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그의 내면적 고뇌와 격정이 담겨 있습니다. 쉬프경과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이 작품의 극적인 대비와 감정적 진폭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첫 악장의 G단조의 불안하면서도 호소력있는 선율과 마지막 악장의 맹렬한 에너지는 쉬프의 명확한 지휘 아래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되었다.

**'돈 조반니' 서곡 (K. 527)**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 가장 드라마틱한 작품의 서곡으로, 어둠과 빛의 대비가 인상적인 곡이다. 서곡의 장중한 도입부와 활기찬 알레그로 부분의 대조를 통해 오페라의 비극적 요소와 희극적 요소를 함께 담아냈다. 쉬프경의 지휘는 이러한 극적 대비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며 클라이맥스로 이끌었다.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단조 (K. 466)**
모차르트의 협주곡 중 가장 격정적이고 낭만적인 작품으로, 베토벤도 깊이 감명받았던 곡이다. D단조의 어둡고 격정적인 분위기와 서정적인 로망스 악장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쉬프경은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를 겸하면서 작품의 극적인 구조와 섬세한 디테일을 모두 살렸다. 특히 카덴차에서는 그의 독창적인 해석과 탁월한 테크닉이 빛났다.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의 이번 공연은 바흐와 모차르트라는 두 거장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추구해온 음악적 이상을 보여준 자리였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자 솔로이스트로서 쉬프는 작품의 구조적 명료함과 섬세한 표현력을 완벽하게 균형 잡아 선보였다.

특히 바흐의 대위법적 복잡성과 모차르트의 극적 표현력을 모두 다룰 수 있는 그의 다재다능함은 '고전 레퍼토리의 최고 권위자'라는 평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의 26년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 공연에서, 그들이 추구해온 "우정, 이해, 평등"의 가치는 음악적으로 완벽하게 구현되었다.

이들의 연주는 관객들의 영혼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했고 단순한 기교적 완성도를 넘어 진정한 예술적 감동을 전달했다. 26년의 역사가 마무리되는 이 뜻깊은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커튼콜 영상을 공유하며 그 날의 여운을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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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Hr33Zdo5MjM?si=L6YrEmdj8y3m5i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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