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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아 May 06. 2024

“가자 지구에 죄 없는 민간인은 없다”: 이스라엘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Le Monde)’는 최근 가자 지구의 상황을 UN과 공동으로 조사하고 결과를 보도했다. 

"황량한 폐허"였다. 10월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6개월 간 했던 보복의 결과다. 

원인이 되었던 사건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파괴다. 3만 3천7백 명이 사망했다. 

“정당방위도 보복도 아니다. 집단학살이다.”




‘인공지능이 최초로 보조한 대학살’, 이스라엘 독립 언론 기사의 제목이다. 48시간 동안 400회 실행된 

가자 지구 폭격은 실리콘 밸리에서 만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았다. 


국제법에 따라 하마스 병사를 민간인과 분리해 사살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었다. 

그 반대로 하마스 1명당 일정한 수의 민간인을 배당해 동시에 죽이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이 잘못하면 가족이나 사는 동네 전체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할 목적이었다고 한다. 


하급자 1명에 대해서는 15~20명, 상급자의 경우는 몇 백 명 단위로 배당되었다. 

하급자들의 경우는 동선을 파악해 밤에 집에서 잠든 사이 폭격해 가족 전체가 죽었다. 

상급자들의 경우는 몇 개 건물을 동시에 폭격해 몇 백 명 민간인이 같이 죽었다. 

고위 간부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밀도가 떨어지는 싼 폭탄을 사용해 하마스와 상관없는 

인명이 희생되었다. 드론과 로봇도 실험용이었다. 


작전명은 ‘가스펠(gospelle)’ 즉 ‘복음서’였고, 행동 강령은 ‘잔디 깎기’였다. 

정말 어이없고 놀라운 작명이 아닌가? 

   

“가자 지구에 죄 없는 민간인이란 없다.” 이스라엘 총리의 말이다. 집단 체벌이다. 

보복도 폭격도 항상 있어왔다. 다만 벽을 쌓아 도저히 도망할 수 없게 가두어 놓고 폭탄을 퍼붓는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더구나 세계가 지켜보는 것을 알면서 그렇게 한 것도 유례없는 일이다. 


살아남아 있는 사람들은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 들어가 잘 곳이 없고 마실 물도 없고 먹을 음식도 없다. 

하루 500대씩 반입되던 생필품 트럭이 막혀 있다. 구호물자는 경계선에서 썩고 있고 어린아이들은 

목마름과 굶주림으로 죽어 가고 있다. 

어떻게 200만 명을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하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스라엘의 생각이다. 


민간 인프라 폭격, 민간인 사살, 의도적 굶기기는 국제법 위반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혼자가 아니다.   

유럽이 있고 거의 참전국 수준으로 개입되어 있는 미국이 있다. 

정보를 주고 영공을 감시하며 이스라엘을 돕는다. 

중단하라는 것은 말 뿐이고, 어떤 압력도 제재도 하지 않는다. 

무기는 여전히 배달되고 있다. 


UN 안보리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결의는 미국, 영국, 프랑스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었다. 

UN에서 즉각 정전을 종용했지만 이스라엘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대응했다. 

네탄야후 총리에 의하면 이스라엘 군대는 "어둠의 세력과 싸우는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다." 

국제사법재판소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 국제법은 그들의 법이 아니다. 


그런데 2천 년 전 조상이 살던 땅이었으니 지금 우리 땅이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유럽인들은 11세기 십자군 원정 시기부터 천 년 간 유대인을 박해했다. 

아시아, 아프리카에 살았던 유대인들은 당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유대인을 괴롭혔던 유럽인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대륙을 떠나자 아무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고 속죄하고 있다. 


하마스가 저지른 테러만 보고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학살을 보지 않는 유럽의 태도는 이중 잣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폭격하는 것을 안 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폭격하는 것은 괜찮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것은 안 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하는 것은 괜찮은가? 


유럽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면 반유대주의자가 된다. 호된 비난을 받는다.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것은 

반유대주의가 아니라고 유대계 미국인 랍비가 설명해 주지만 오해는 계속되고 있다. 


유대인과 이스라엘인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하나는 종교적 개념이고 하나는 정치적 개념이다. 

세계 각지에 오랜 세월 퍼져 살아왔으며 현재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국가의 국민들이다. 

이스라엘 국민이 아니라,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의 국민이다. 

유대인들은 지금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스라엘을 비난한다고 반유대주의자 취급하면 안 된다. 그럼에도 유럽인들은 기꺼이 혼동한다.


독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금기다. 독일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하지 못하게 한다. 

가자 사태에 대한 토론회를 중단하고 응하지 않으면 체포했다. 

민주주의의 모델이었던 독일이 독재 정부가 되었다. 

프랑스 주류 언론은 편파적이다. 일부 일간 주간지들은 억류되어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의 

사진으로만 커버 지면을 채운다. 몇 만 명의 희생은 보여주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유럽을 향해 자신들이 유럽 문명을 보호하기 위해 ‘악한 아랍인’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빈라덴’과 같은 테러분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테러조직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자신의 땅을 빼앗긴 사람들의 문제다. 

UN이나 국제적십자를 위시한 모든 국제기구는 가자 지구를 점령지로 규정한다. 

그리고 1990년 UN 결의는 점령지 사람들에게 점령군에 대항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이스라엘이 바라 듯 깨끗이 떠나면 죽지 않을 수 있는가? 

어디로? 

이집트는 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국경을 봉쇄했다. 아랍국가들도 그들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갈 곳이 없다. 바다로 걸어 들어갈 수도 없지 않은가? 


이스라엘은 정당성을 잃었다. 네탄야후 총리는 "가자의 살인마"가 되었다. "네탄야후와 이스라엘 극우파들이 지옥에서 불타기를 바란다." 나이 많은 한 아일랜드 국회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노 영국 외교관은 매일 눈물을 흘린다고 말한다.


국제 검사단은 국제형법재판소에 하마스 지도부 3인과 함께 이스라엘 네탄야후 총리와 국방장관을 기소했다. 그리고 체포령 선고를 요청했다. 100여 개 국가가 서명했다. 선고가 내려진다면 그 국가들에서는 이스라엘 

총리를 체포할 수 있게 된다. 


유럽이 뒤끓고 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집단학살을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다." 대학생들이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외친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도 아닌 인류를 위해서 싸운다." 외치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인다. 미국 행정부에서는 대 이스라엘 정책에 항의하며 일부 사람이 사임했다. 

전체 인류에 인권을 가져다주었으며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유럽은 자기부정에 직면해 있다. 

가자 지구 사태는 '유럽의 몰락'을 재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이스라엘은 평온과 번영을 누릴 것인가? 


가자 지구의 집단학살로 이스라엘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스위스인 기자가 알려준다. 이스라엘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돈을 캘리포니아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아랍세계 한가운데 있는 유럽으로 생각하며 관광, 기술, 스포츠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투자했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꿈을 접었다. 


“당신들은 특별한 나라가 아니다. 인간답게 처신하라!” 한 미국인 교수의 말에 동의한다. 


 

- 출처: 전문가 인터뷰: 미레트 자키(Myret Zaki, 스위스 경제 전문 언론인), 그레그 머레이(Craig Murray, 전 영국대사), 야콥 샤피로(Yaako Shapiro, 미국 유대인 명예 랍비), 파스칼 보니파스(Pascal Boniface, 지정학자, 국제전략관계연구소 설립자), 로니 브로만(Rony Brauman, 의사, 국경 없는 의사회 전 회장), 비제이 블라자드(Vijay Prashad, 인도 역사가)/일간지 ‘르몽드(Le Monde)’, 인터넷 방송 ‘르 메디아(Le Média)’

-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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