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이전에 연재하던 ‘나의 세상’을 멈춘 이유는 단순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면서,
마치 세상을 재단할 자격이 있는 사람처럼 말하고 있다는 불편함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로 인해 성악설을 믿는다.
이것은 자기비하도, 비관도 아니다.
이성이 붙잡히지 않을 때의 나는
감정과 충동이 먼저 앞서는 인간이었다.
그 말과 행동은 관계를 갈라놓았고,
결국 그 결과는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나 그 욕망만으로 사람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경험상, 무엇이든 얻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나쁜 나를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 일은 불쾌했고, 불편했고, 억울했다.
그래서 나는 타협했다.
벌거벗은 나 대신,
이해받기 쉬운 나를 먼저 보여주는 선택을 했다.
‘나의 세상’이라는 연재는 그 타협의 결과였다.
이제는 다른 선택을 하려 한다.
이 글들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남기는 기록이다.
성찰의 결과를 글로 남기고,
그 기록을 나에 대한 약속으로 바꾸기 위해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