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시:나의 빈칸3<나의 도망>

아주 작은 예상조차, 두려워져서 나는 멈춰선다.

by 광해




〈나의 도망〉




창가에 그림자가 없다

우산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차가운 커피잔에 맺힌 습기는

잔 아래서 먹먹함이 고인다



하릴없는 우산에 먹먹함이 눌어붙었다



오늘도 창가에 그림자는 없다

먹먹히 눌어 붙은건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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