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예상조차, 두려워져서 나는 멈춰선다.
〈나의 도망〉
창가에 그림자가 없다
우산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차가운 커피잔에 맺힌 습기는
잔 아래서 먹먹함이 고인다
하릴없는 우산에 먹먹함이 눌어붙었다
오늘도 창가에 그림자는 없다
먹먹히 눌어 붙은건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