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하는 인간(Homo laborans)》

by 운형 최진태

●한산신문

《노동하는 인간(Homo Iaborans)》



화끈거리는 지게 잠시 눕히고/

등붙인 채 하늘 우러르면/

땀인지 눈물인지 괜한 서러움까지/

울컥거리다, 낡은 유성기 소리 아득히/

빠져드는 꿀잠 삼매경


*고단한 노동 후에 잠시 지게 위에 등을 붙이고 쉬고 있는, 편안하게 발을 뻗고 눈을 붙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부자상(父子像) 조형물



[시작(詩作)노트]


삶이란 연속된 시간 속에서, 노동과 휴식은 반복되곤 한다.

불과 물이 요리를 만들어 내고, 엔진과 브레이크가 동작을 일으키듯이 서로 간에 상극이 창조로 변화하는 순간들이다.


노동이란 단순히 먹고 살자고 하는 활동인 것 뿐만 아니라, 자아실현을 위한 활동이기도 하다. 또한 노동은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미래를 위한 생산활동을 하는 선택이다.

동물의 본능적인 행동과 달리 인간의 생산은 이성적 목표 설정과 수단 선택이 수반된다.


최근에 이루어진 많은 심리학 연구는 말한다. 적당한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을 더 탄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활력소

라고, 이는 결국 노동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사람은 죽기 전까지 자아실현에서 만족을 얻고,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는 점에서 노동은 우리 행복의 원천인 것이다.


스위스의 경제학자 브르노 프라이(Brunos Frey)는 그의 저서 '행복, 경제학의 혁명'에서 실험 결과, '소득의 상실이 가져다 주는 불행보다 노동의 상실이 가져다주는 불행이 사람들에게 더욱 크게 느껴진다'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는데, 이는 노동이 얼마나 큰 행복의 원천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다.


휴식이란 노동의 반대급부다. 영어에서 휴일을 뜻하는 holiday는 holy day, 즉 '성스런 날'에서 왔다. 이는 본래 종교 축제 혹은 종교적으로 보내는 날을 뜻하였는데 14세기부터는 여기에서 종교적인 마음을 갖기 위해 일상의 노동으로 부터 면제되는 휴식의 날이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성서도 인간을 '쉼'이 필요한 존재로 보고 있다. "네가 앉을 때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네가 누울 때에, 편안히 쉴 것이다"(잠3:24).


삶은 노동과 휴식의 균형적 결합이고, 노동과 휴식의 조화이다. 이들은 상호보완적 관계이다. 각자는 서로에게 상대가 줄 수 없는 만족을 준다. 그러므로 노동과 휴식을 분리하려 하지 말고 항상 함께 가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동과 휴식을 조화롭게 할 때 여가가 꿀맛 같고 노동 또한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다.


"자고 깨는 짧은 꿈도/나고 죽는 긴 꿈도/사무치는 그리움도/

저며오는 외로움도/털썩 주저앉는 한탄도/내뱉을 곳을 찾지 못한 울분도/이렇듯 시시각각 한(恨) 섞힌 세월의 시계추는/저물어 가는 인생을 재촉하건만/스르르 감기는 눈꺼풀 앞에선/그저 무심할 뿐이었다"



*운형 최진태 시인의 디카시 산책 (149)

《노동하는 인간(Homo labor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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