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보라, 저 강자만의 여유*》
서양은 모나리자의 미소라면/
우리는 신라 천년의 미소가 있다/
험상궂거나 무서운 표정이 아닌/
조용한 미소로써 만물을 제압하는/
넉넉함과 품격이 넘쳐나는 파격과 해학미
*7세기에 만들어진 지름 11.5cm 기와 조각은 지난달 경주에서 개최된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의 엠블럼(얼굴)이 되었다.
[시작(詩作)노트]
서양 미술의 역사에서 '미소'하면 가장 먼저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저 유명한 '모나리자'를 떠올린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어떤 미소가 있을까. 그건 역시 삼국시대 신라의
'얼굴무늬수막새'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원래 수막새는 기왓골을 메워 보호하는 실질적인 역할과 건축물을 돋보이게 하는 조형적 역할, 재앙은 피하고 복을 바라는 주술적 역할을 담아 장식하던 기와의 일종이다.
이 '얼굴무늬수막새'는 흔히 장식하던 연꽃무늬ㆍ용ㆍ사자ㆍ기린 등 상서로운 통념을 초월하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누군가는 K-칼처의 원형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 경주 흥륜사(영묘사)터
에서 발굴된 이 수막새는 일본인 의사 다나카 도시노부의 손에 들어갔고, 그가 귀국할 때 일본으로 옮겨졌다. 1972년 10월14일 박일훈 전(前) 관장의 끈질긴 설득으로 다나카 도시노부가 직접 경주박물관을 방문해 기증했다. 문화재청은 2018년 11월 이 수막새를 기와로는 처음 보물 2010호로 지정했다. 우리 문화를 지키겠다는 한 사람의 집념과 노력으로 오늘의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이 수막새 기와는 신라 천년을 상징하는 '신라의 미소'이자 '천년의 미소'다. 7세기에 만들어진 지름 11.5cm 기와 조각은 지난달 경주에서 개최된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의 엠블럼(얼굴)이 되었다. LG그룹 심벌마크인 미래의 얼굴도 바로 이 수막새 미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고대의 미술에서 사람 얼굴을 표현하는 것은 무언가를 바라는 주술적인 목적이나 나쁜 것을 물리쳐 달라는 벽사적 의미인 경우가 많지만, 이 '신라얼굴무늬수막새'는 험상궂거나 무서운 표정 대신에 웃음으로 나쁘고 해로운 것을 쫓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도 해석된다.
서글서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눈매와 두툼한 콧날, 그리고 듬뿍 머금고 있는 자애로운 미소는 신 라인의 모습을 닮았을까? 아님 경주 남산에 널려있는 돌부처들의 미소를 닮은 것일까? 부처님 당시에 제자 가섭이 지었던 염화시중의 미소가 저리했을까?
이토록 신비스럽고도 항기로운 미소를 틀에 찍어낸 것이 아니라, 손수 흙을 빚어 구워 낼 줄 알았던 도공의 얼굴에서도 아마 저런 미소가 넘쳐났을 듯 하다. 아동문학가 이봉직은 '웃는 기와'란 동시에서 '기와는 금이 가도 신라의 웃음은 깨지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국내외 시국이 하 수상(殊常)타.
신라의 미소가 'APEC'을 계기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얼굴에서도 저 천년의 미소를 닮은 평온함과 정다움이 깃들기를, 넘쳐나기를, 국태민안
(國泰民安)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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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흐름, 2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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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흐름, 2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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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흐름,2024.4) 저자, 시인ㆍ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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