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비틀기 자세(아르다 마센드라 아사나)》

by 운형 최진태

'척추 비틀기 자세(아르다 마센드라 아사나)'

시연:김이림


인도의 3대 신(神) 중, 시바만이 요가를 알았고, 요가의 신비를 간직한 채 수행을 이어 가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부인 파르바티가 있었다. 어느 날부터 파르바티가 요가에 흥미를 갖게 됐고, 시바에게 요가의 신비를 알려 달라고 간청한다. 처음엔 응하지 않다가 끈기 있게 요청하는 덕분에 드디어 아내의 요구를 들어주게 된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작은 섬으로 가서 요가의 지식을 강론 중이었는데, 그곳을 지나가던 물고기 마츠야가 뒤에서 함께 엿듣고 있는 게 아닌가. 처음엔 황당하고 괘씸했으나 시종일관 진지하게 부동 자세로 경청하고 있는 그 모습이 기특해서 마침내 인정하고 그 물고기를 풀어 주게 된다. 그 길로 물고기는 만인에게 이 신비롭고도 유익한 요가를 알리기 위해 전속력으로 사람들이 사는 육지를 향해 달려갔고, 그가 육지에 도착했을 때는 어느덧 인간으로 변해 있었다. 그때부터 그는 물고기 신 마첸드라(matsyendra)로 불려지게 됐다. 그 계보가 이어지면서 마침내 하타요가 최초의 구루(스승)가 됐다는 신화가 전해온다.

척추 비틀기 자세는 앉아서 한쪽 무릎을 세우고 다른 쪽 무릎은 굽혀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게 한다. 굽힌 팔을 등 뒤에 돌려 서서히 허리를 비틀어 준다. 고개를 바깥쪽으로 돌리며 척추를 고르게 비틀어 준다는 생각으로 척추 마디마디에 의식을 집중한다. 긴장감이 목뼈로부터 서서히 등뼈를 타고 꼬리뼈까지 이동하도록 한다. 숨을 내쉬며 배를 잡아 당긴다.

특히 깊은 후굴을 하기 전에는 전굴과 비틀기를 충분히 하는 게 좋다. 척추를 부드럽게 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비틀기를 통해 어느 정도 완충 효과(buffering effect)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첸드라 아사나는 물고기 마츠야와 신들의 왕 인드라가 결합된 말이다.

비틀림에 따른 가장 큰 효과는 등의 통증과 요통 등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어깨가 삐거나 어깨 관절이 어긋난 것이 치료되고, 어깨 동작이 자유로워진다. 또한 의식적으로 신체를 한쪽 방향으로 틀게 될 때 생기는 척추의 조임은 골격 그 자체의 기능과 중심축에 대한 집중과 체형 변화를 유도한다. 또한 척추의 탄력성을 증대시킨다. 소화력을 개선해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 지방을 제거해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동작이다. 특히 우리의

신체 중에서 가장 중심축이 되는 척추를 비틀어줌으로써 척추 끝에 잠들어 있는 우주 에너지,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으로 상징되는 쿤달리니(kundalini)를 깨어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 자세는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자세 후에 실행함으로써 몸의 균형과 조화를 찾게 한다. 가능한 한 상체를 바르게 세워 등이 구부러지거나, 어깨가 움츠러들지 않게 한다. 임산부는 가능한 이 자세를 자제한다. 추간판탈출증과 좌골신경통 등의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매우 효과가 좋다.

이 자세를 할 때는 깊은 바다에서

온 신비로운 물고기 신이 된 것처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나의 몸은 지금 점점 부드러워지고 있으며, 나의 척추는 점점 유연해지고 있다'를 염송하면서. 마음이 먼저 부드러워지면 자연스럽게 몸도 따라올 것이다.

조선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이 지은 문학평론지 순오지(旬五志)에는 ‘맺은 자가 그것을 풀고, 일을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구절이 나온다. 굽고 비뚤어진 것은 스스로가 만든 삶의 흔적이다. 그 잘못된 흔적을 스스로 바로 잡아야 한다. 결자해지는 이처럼 자기가 꼰 새끼로 자신을 묶어 결국 자기 꾐에 자기가 빠지는 자승자박의 신세가 되지 말라고 경계하는 격언이다. 삶에서 책임감 있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비튼다는 것은 ‘연다’와 상통한다. 병뚜껑은 비틀어야 열린다. 자만심의 매듭도 비틀어야 열린다. 비틀림에서 생겨난 응어리가 풀리면 시각이 바뀌어진다.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다. 힘든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얽힌 것을 풀고 적응하는 일은 척추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영혼을 맑게 한다. 구불거리고 흔들거리며 나아가지 않는 삶이 얼마나 있으랴. 그러나 비틀리고 얽힌 매듭은 가능한 너무 늦지 않게, 너무 시간 끌지 말고 풀어가는 게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연말이다.

나 자신은 누구와 비틀리고 얽힌 매듭은 없는지 오늘 곰곰이 되돌아보며, 이 해가 가기 전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겠다. 때론 심한 거부감과 모진 냉대를 각오하고서라도 말이다. 아님 어쩜 개중에는 황감해 할 이도 있을런지 모를 일이지만. 그러고 보니 살아가면서 시행착오를 범한게 참으로 많았던 모양이다. 척추 비틀기 자세가 오늘 양심고백 또는 고해성사

를 이끌어 내고 있다.


'비틀림에서'


생긴 응어리 풀리면은/통증일랑 사라지고 강같은 평화온다/

오래 두면 곪고 터져 돌이킬 수 없는 강을/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안될 수가/타이밍 놓치지 말고 오늘 당장 결자해지를


■울산신문


요가의 향기, 디카시로 담다(33)


《척추 비틀기 자세(아르다 마센드라 아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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