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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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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Jun 27. 2021

하룻길

반듯하지 않다.

예쁘지도 않다.

오늘도 역시나 부끄럽다.


울퉁하고 또 불퉁하여 못생긴

제각각 돌조각들,

제 멋대로 생기다 말아버린

하루 속 크고 작은 숙제들은

아침 소원대로 된 적 한 번도

없다.


그래도


안간힘과 헛수고

주거니 받거니 겨우 버틴 날

저물 때, 하룻길 조마조마 되짚어 보면


빈틈 숭숭 허술할지언정

그 못난 돌조각들

저희끼리 사이좋게 자리 잡아

얌전히 박혀 있다니.


깊은 한숨 스민 하루 어치 허둥지둥 속,

이러거나 저러거나 어쨌거나

세월에 올라탄 오늘이

파편들 퍼즐

돌길 위로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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