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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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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Jun 29. 2021

빗물만 말고 햇살도

번뜩이는 유리 걸친 마천루.

햇빛 아쉽지 않아. 난.

이 안에 계신 귀한 분들

덥지 않으셔야 해.

도로 하늘로 가거라. 햇빛.


빌딩 숲길 건너 연립주택 반지하.

간밤에 내린 세찬 빗줄기는

모든 것을 끝까지 남김없이

촉촉하게도 적셨다.

흘러넘치는 구름의 은총이여.


빗물아. 네가 아래로 흐르는

딱 그만큼만 바랄게.

네 가시고 난 뒤 찾아오실

햇빛, 햇살도 부디부디

흐르거라. 넘치도록 아래로 흐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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