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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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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May 10. 2021

월급쟁이 쳇바퀴가 멈추지 않는 이유 중 하나

소주는 뜨겁지.

월화수목금. 도레미파솔.

회사가 끓여놓은 뇌의 온도마냥 뜨겁지.


맥주는 차갑지.

퇴근길 헛헛한 가슴 한 켠.

안 그래도 시려운데, 더 춥기는 그렇네.


섞으니 딱 좋네.

소맥은 시원하다.


주유구에 휘발유 콸콸콸.

월급쟁이는 소맥을 가슴에 털어 넣고,

소맥은 월급쟁이 가슴속 사표를

냉큼 뺏어 낼름 삼킨다.


나쁘지 않은 거래.

금요일 밤의 카드 명세서 5만 7천 원.


다시 월요일,

갚으러 출근한다.


금요일은 또 찾아온다.

소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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