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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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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Jul 25. 2021

매미

내 한 숨도 못 잔 밤을

그도 뜬 눈으로 지새웠으리라.


여름 한낮,

짧은 생의 끝을 외면하려 목놓아 외치는

미 곁을 걸어서


할인매장,

슬리퍼와 물컵, 속옷

새 것 사주고 싶은 오늘 마음은


25년 전 신촌 시장,

서울 살이 두려운 촌놈 기숙사 들어가던 날

슬리퍼와 물컵, 속옷

새 것 사주고 싶었을 그 마음 떠올리다가


시간의 흐름이 야속하다 원망하며

그래도 참은 눈물.


다 내려놓았다 홀가분한

미소,

못 본 척 고개 돌리고

요양원 나설 때는

결국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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