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몽당연필
실행
신고
라이킷
22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rainon
May 14. 2021
마을버스 막차
목덜미에 맺힌 땀방울들
기사복
깃을 적실 때,
알바 첫 출근 딸내미 염려로
가슴속은 더 젖는다.
과속방지턱 덜컹 에
출렁 휘청 넘어질 뻔
더위에 더 취해 얼굴 불콰한 할배가
뱉은 혼잣말 욕설은 귀로 삼켜
못 들은 척,
흰 장갑 오른손은 다시 기어를 올린다.
아스팔트 곳곳 패인 구불구불
시골 밤길 호젓해 정겹구나... 는
핸들 밥 먹기 전 얘기였지.
파스들 덕지덕지
운전대 쥔 왼팔 어깻죽지
오늘따라 더 아우성이네만,
막차 종점 거의 다 와,
쑥스럽게 건네는 캔커피 하나.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단골 여고생 맑은 목소리, 참 고마우면서도
얼추 나이 비슷하겠네.
이 녀석, 밥은 먹고 일하는 건가...
마음은 다시 아릿...
운전석만 아니라면
버스 좌석은 이리도 편하구나.
집까지는
55분
.
쪽잠 청하며 감은 눈꺼풀 위로
위로 같은 식솔들 얼굴
희미하게
번진다.
keyword
가족
감성에세이
버스
rainon
rain on... 마른 곳을 적시는 빗방울이고 싶은
구독자
119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수요일 밤의 건배사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매거진의 다음글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