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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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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May 14. 2021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열사(烈士) 님들의 넋을 기리며

갈림길에 선,

서슬 퍼런 결기.


운명으로 정한 이 길로

딛는 걸음

혹여

흔들릴까 봐,


뜨거운 눈물도 차마

흘러내리지 못해

멈춰 고였다.


매섭게 맑은 눈동자 위로

스쳐가는

태산 같은 生의 기억들아, 더없이 고마웠다.

死는 한갓 깃털일 뿐.


서릿발 지르밟고 던지는

마지막 순간은

영원이 되고,


하늘도 내려앉아

고개 숙인 자리에


얼음보다 차가운 순결은

그렇게

나무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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