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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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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May 15. 2021

잎사귀가 꽃잎에게

감히 다가가 닿을 수는 없었어도,


이렇게 가까이서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 

좁은 가슴 터지도록 벅차올랐다.


바람결에 같이 춤추며 즐거웠고,

서로를 깨우며 맞던 찬란한 새벽, 그 모든

이슬과 햇살, 눈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너와 함께면 마음 환하고 따스해져

내 삶 너머에 있다는 그
한겨울도 버틸 것 같았는데,


맑고 상냥한 저 새소리,

거기에 담아 네게 건넬 시 한 자락

나 아직 못다 썼는데,


소나기

세찬 빗방울에

훌쩍 떠나간

내 짝사랑아.


이 내 눈물 마를 무렵

너 진 자리에 맺힐 열매,

내 푸른 숨결로 감싸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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