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를 마치고 편의점을 나선
그녀가 저 앞에서 걷고 있다
뒤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가로등 아래서 부서지는 시간의
조각들이 뺨을 때린다
대문을 열고 그녀가 돌아볼 때
매달린 방울이 흔들린다
마당을 지나 집 안으로 함께 들어서자
회색 별빛에 젖은 두 입술이 포개진다
느린 입맞춤 사이로
시곗바늘이 멈춘다
그리고,
마른침을 삼키던 별빛이
거꾸로 흐른다
작가 / 등단 시인 / 글쓰기 강사 rain on... 마른 곳을 적시는 빗방울이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