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혀끝이 만나면서
낮은 숨결이 뒤섞이고
애틋한 한숨이 터지면서
수줍던 별빛이 까매지니
그녀가 말한다, 나는 너야
조각난 분초(分秒)가,
멈춘 시곗바늘 주위를 맴돌다가
살갗을 어루만지는 손끝에 달라붙어
불꽃 가루로 흩어지고
그녀가 웃는다, 너도 나야
서로의 틈새를 채우며 한 걸음 더
다가가니,
길을 찾던 혀끝의 온도에
문이 열릴 때, 가쁜 숨을 내쉬는 그림자 아래
부드럽게 어두운 숲 사이로
미친 바람이 다정하게 흐른다
그러자, 어디선가
멀리서 걸어오는 방울 소리
그녀가 말한다
이제,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