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절제수술 후 가장 무서운 후유증이 "덤핑"이다. 식도를 타고 내려간 음식물이 곧바로 소장으로 쏟아져(덤핑) 내려가는 증상. (완충지대인 위가 거의 없으니)
이거 잘못 걸리면, 복통과 구토에 설사... 심하면 쓰러질 수도... 지옥이 따로 없다.
조심 또 조심한다 하더라도, 수술 후 회복 초기에는 자주 일어나는 증상. 그래서 강의에 나설 때는 전날 저녁부터 아예 굶는다. 입에 음식물을 안 넣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니까.
오전 세 시간 강의를 마치니 11시 50분.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공복이라서인지 입맛도 없고, 완주 자치인재원 근처엔 마땅히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는 식당도 없어서 그냥 점심까지 거른 후 기차-전철로 동두천 도착.
전철 내리자마자 지행역에 있는 죽집으로.
근 한 달 동안 죽만 먹었었기에 이제 죽이라면 쳐다도 보기 싫었지만, 24시간을 굶고 나니 전복죽이 생각났다.
맛있다!!! 2주 전, 고마우신 어느 회사 선배가 손수 끓여다 준 그 전복죽에는 비할 수 없지만 그래도.
참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