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5년 걸렸네요. 2021년 2월에 작가 플랫폼 <브런치> 작가로 승인을 받은 지 5년 만에,
오늘 출판사로부터 '출판 계약서' 원본을 받았습니다.
이제 내 서명만 남은 단계.
처음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을 때, 그 기쁨과 설렘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그냥 거기까지였을 뿐. 늘지 않는 구독자, 주목받지 못하는 글들.
그냥 <브런치> 공간은, 나 홀로 쓰고 남기고 가끔 꺼내보는 '일기장'에 그쳤죠.
그래도 글은 계속 썼습니다. 별로 대단하지 않고, 읽는 이도 극히 적은 글이지만,
그래도 계속 썼습니다.
회사에서 월급 받고 하는 일도, 대부분 글 쓰는 일이었고,
그래서 계속 썼습니다.
계속 쓰다 보니, 어찌어찌 기회가 생겼습니다.
모 시(詩) 전문지에 별 기대 없이 투고한 시들이 신인상을 받으면서, 쑥스럽지만 등단 시인(詩人)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고,
경기도 인재개발원과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강단에 전문강사로 서게 되었고.
같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생성형 AI 활용법'을 계속 강의하면서, 관련 자격증을 따고,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다 보니,
출판사에서 연락을 해왔습니다.
사실, 내가 정말 쓰고 싶은 책의 장르는 아닙니다. 소설가의 꿈.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고 느낍니다.
내가 '생성형 AI 활용'이라는 분야의 책을 쓰게 될 줄은, 사실,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길이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나기도 합니다.
비록 내가 애타게 꿈꾸며 갈망하는 길이 아니더라도,
계속 걷다가 보면, 길은 생겨납니다.
그 길을 또 계속 걷다가 보면, 언젠가는, 내가 진정으로 걷고 싶었던 길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요.
안 이어지면 안 이어지는 대로, 그것도 괜찮고요.
어딘가에 가 다다르는 게 인생의 목적은 아니니까.
삶의 이유와 목적은, 그냥 걷는 것, 그것 자체니까.
나는 ‘몽당연필’입니다. 짧아졌지만 아직 쓸 수 있고, 더 진한 흔적을 남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짧기 때문에 더 단단히 쥐게 됩니다.
※ 변변치 못한 제 브런치 글들을 읽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특히, 제 글 한 편 한 편 빠짐없이 읽어주시며 용기를 주신 독자 혜옥 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