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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이 Jun 22. 2024

2024 임시정부 답사기- 6월2일 상하이(6)

하비로 임시정부청사, 만국공묘

하비로 임시정부 청사 – 당시 기록에 하비로 321호 

1919년 상하이와 국내, 블라디보스톡에 나눠진 임시정부가 통합 되어 첫 출범하면서 마련한 청사가. 현재는 건물이 남아 있지 않지만 당시 임시정부 출범을 대외에 알리고자 기념하여 만든 엽서에 건물 사진이 남아있다. 그 건물 사진이 우리가 교과서에서 본 임시정부 건물 사진이었다. 현재 이곳에 건물은 남아있지 않다. 2018년에 이곳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건물을 복원하지는 못했다.      

 

나는 이제까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한곳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비로 청사자리에 와서 설명을 들으며 충격을 받았다. 내가 그동안 알고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위치는 마랑로 청사의 위치로, 건물 모양은 하비로 청사건물 모양으로 사실상 두 개의 청사를 짬뽕해서 한 개의 청사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너무 많아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쁘다. 이래서 현장에서 배우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한다.              

     

하비로 청사가 있었던 자리(현재 남아있지 않음. 사진찍은 곳은 청사가 있던 곳에 있는 현재 다른 건물, 하비로 청사모습 뺏지)

만국공묘(쑹칭링 능원)- 상하이에서 활동한 임시정부 인물들이 묻힌 곳

만국공묘는 상하이에서 활동하다 돌아가신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인물들이 묻힌 장소다. 광복 30주년 국내봉환 사업으로 130여명정도가 상하이 외국인 묘역에서 국내로 봉환되었다고 한다. 이장을 했음에도 표지석을 남겨두어 기리고 있다. 


이곳 만국공묘에는  9명의 묘소 표지석이 있다는데 그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박은식선생님 표지석이다. 나에게 박은식 선생님은 <한국독립운동지혈사>라는 책으로 기억된다. 독립운동의 피흘린 역사를 제목 한마디로 설명한 책이 아닌가! 역사란 어떤 것을 기록해야 하는지 신채호 선생님과 함께 본을 보여주신 분이기도 하다. 역사교사로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기념관 측에서 헌화하라고 나눠준 꽃을 제일 먼저 박은식 선생님께 드렸다. 

헌화하고 있는 나, 박은식 선생님 표지석

다른 분들의 표지석도 확인하며 헌화하고 있는데 양지선 연구사님이 이덕삼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다른 분들의 유해는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이덕삼선생님은 후손이 없어 아직까지도 이곳에 계시다고 한다. 결혼을 안하고 20대에 독립운동에 몸바치고 돌아가셔서 후손이 없다고 한다. 규정상 후손이 없는 경우 유해송환을 할 수 없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꽃을 드리며, 우리들이 찾아온 걸 아시고 위로를 받으시길 빌어본다. 

신규식 선생님 집에서 천듀수 이야기를 들은 것도 그렇고 여기에서 이덕삼 선생님 이야기도 다른 답사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전문 연구자와 함께 오니 이런점이 좋다. 뒷 이야기지만 세미나 퀴즈시간에 내가 당당히 이덕삼 선생님의 이름을 맞춰서 상품을 탔다. 덕분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이름이 되었다. 

이덕삼 선생님 표지석 (묘지석에 이영선이란 이름은 선생님이 사용한 여러개의 가명 중 하나라고 한다)

만국공묘는 쑨원의 아내인 쑹칭릉(송경령)의 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그 유명한 동생 쑹메이링(송미령)은 장개석으 부인으로 언니인 송경령에게  대만가자하는데 거부하고 모택동 편들어주었다고 한다. 입구에 등소평이 썼다는 커다란 쑹칭링 묘역 표지석이 보인다. 중국 공산당이 송경령과 쑨원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알  수 있다.  

등소평이 썼다는 쑹칭링 묘지석 앞에서 

쑨원과 송경령은 중국근현대사는 물론이고 우리 독립운동과도 관련 있는 인물이라 찾아가보았다. 일반인들의 무덤과는 다르게 화려한 꽃으로 장식되었고, 송경령의 부모와 유모까지도 함께 있었다. 쑨원과 송경령의 위상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쑨원의 부인인 쑹칭링의 묘

상해는 임시정부에게도 의미있는 역사적 장소이지만 중국근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이라는 걸 다시 한번 더 확인한다. 상해 곳곳을 다니며 그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 임정의 역사현장도 잘 보존되고 있는가 싶어 다행이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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