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스가 숨을 쉰다.
정확히는 하네스에 묶인 개의 거친 숨결이 하네스를 따라 나에게 전달된다.
침을 한 바가지 흘리는 걸 보면 힘들 법도 한데
쉬지 않고 앞으로 옆으로 연신 킁킁 거리며 나아간다.
줄을 타고 전달되는 생명의 두근거림이 좋다.
반대편에서 개모차를 탄 하얀 개가 지나간다.
너는 이제 오래 걷기에는 힘든 노견이라 개모차에 실려있겠지.
그런데 스쳐 지나가는 짧은 순간에 으르렁 거리는 모습을 보니
성격은 사춘기 학생마냥 날카롭구나.
누구나 겪는 흔한 소재로 보통의 산문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