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서른, 아저씨와 청년 그 사이의 기록

"2026년, 나는 만으로 서른이 되었다."

by 기록하는 엄작가

어릴 적 상상했던 서른은 완벽한 어른의 모습이었습니다. 멋진 슈트를 입고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하며, 삶의 모든 해답을 알고 있는 여유로운 중년의 입구.

하지만 막상 마주한 나의 서른은 여전히 서툴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졸음을 참으며,

주말이면 밀린 빨래와 사투를 벌이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의 내가 혹은 내 행동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설렘보다는 효율을 따지고, 유행하는 노래 가사보다 영양제 성분표가 더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

"나도 이제 아저씨가 된 건가?" 하는 묘한 서글픔과 함께 묘한 안도감이 교차하는 순간들.

<어느 날 아저씨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의 연재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거창한 성공 담론이나 대단한 깨달음은 없습니다.

그저 2026년을 살아가는 한 30대 남성이 직장과 집에서 겪는 미묘한 감정들,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느끼는 고요함, 그리고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갈 때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생각들을

솔직하게 담아보려 합니다.


'아저씨'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때로는 무겁지만, 그만큼 삶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고 믿고 싶습니다.

이 기록들이 저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작은 공감이,

또 누군가에게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편안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적당히 서툴고, 적당히 진지하게, 나의 서른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