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계절 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언캐슬 Nov 27. 2023

커피칸타타

햇살이 창문 속으로 창백한 손을 길게 내미는 월의 휴식


아직은 따가운 햇살을 피하고 싶어

몰래 지나가는 인기척과

애써 외면하는 빗방울을 반갑게 불러들여

엇비슷한 그림자에 앉힌다


눈대중으로도 좋은  20g의 영혼을 곱게 갈고

30초 동안의 여유로운 뜸은 흥분을 가라앉힌다

80도의 인내와 250cc의 정성으로

적절한 농도의 암갈색 감성을 녹여내면


수줍게 열린 문 틈새로

살포시 스며드는

묘묘(杳杳)한 추억들


* JS 바흐의 악곡

매거진의 이전글 오어사의 꿈 - 汝屎吾魚*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