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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야 Jan 11. 2023

마켓 천국 치앙마이

마켓 위주로 여행 계획을 세워 보자

 치앙마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하루의 중심이 되는 일정은 각종 마켓이었다. 여행 와서 뭔 마켓만 다니고 쇼핑만 하는건 아닌가 싶었다. 치앙마이 마켓은 단지 쇼핑에 그치지 않는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마켓이 많아서 그 마켓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구경하러 가기도 한다. 각자 마켓이 가지는 특성도 확실해서 컨셉별로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매일 시장만 다니면서 물건을 사지 않기도 어려우니 캐리어의 1/4은 비워 오는 것을 추천한다. 마켓도 많고 저렴하고 퀄리티 좋은 물건이 많다. 


 카드 결제가 되는 매장은 거의 없으나  결제는 대부분 Prompt pay는 가능하다. 심지어 10바트, 5바트도 가능하다. 하나은행 계좌가 있다면 해외결제 GNL을 설치하는 것을 강력추천한다. 하지만 앱 구동 속도가 느려도 너어어어어어무 느려서 속이 터진다. 이 앱을 쓰면서 상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체류하는 동안 내가 가 본 마켓을 소개한다.



상시 열리는 야시장 나이트 바자(Night Bazar)

: 매일, 17:00~24:00


 올드타운 창클란 거리에서 매일 밤 열린다. 각종 공산품과 수공예품, 야식을 판매하는 매대가 즐비하다. 다른 마켓과 달리 요일에 제약이 없어 일정 중 언제나 방문해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특색이 크지 않다는 것은 단점이다. 그냥 일반적인 야시장을 생각하면 된다. 물건 가격은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정도, 퀄리티도 뛰어나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로 그냥 저녁에 구경하고 맛있는거 사먹기 좋다. 나이트 바자에 있던 물건은 일요일 야시장에서 대부분 볼 수 있었다. 다만 일요일 야시장은 사람이 많으니 나이트 바자에서 여유롭게 물건을 고를 수 있다. 



핫플에서 만나는 화이트 마켓(White Market)

금~일, 15:00~22:00


 번화가이자 핫플인 원님만 앞에서 열리는 마켓이다. 매대의 지붕이 하얀 천이라 화이트마켓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먹거리는 판매하지 않으므로 마야몰이나 원님만에서 저녁을 먹고, 쇼핑하면 좋다. 각종 옷과 수공예품을 판다. 러스틱마켓과 비슷하다. 퀄리티 좋은 제품을 많이 판매한다. 아기자기한 물건을 많이 판다. 일정에 주말이 끼지 않는다면 러스틱 마켓 대용으로 가볼만 하다. 원님만은 몬순티, 코코넛 과자 전문점 등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 있으므로 낮에는 원님만, 마야몰, 님만해민을 묶어 구경하고 저녁에 마켓을 구경하면 좋다. 원님만 중앙 광장에서 행사를 자주 하는 것 같다. 원님만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금요마켓(Friday Mornings Yunnan Market)

금요일, 05:00~12:00

 

 올드타운 타패 근처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 앞에서 열리는 마켓이다. 이슬람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중국 운남성 고산족이 운영하는 매대가 더 많았다. 중국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매대도 있었고, 각종 중국 향신료와 소스 등을 팔았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을 위한 시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각종 과일과 채소를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와로롯 시장, 밍무앙 시장에 비해서도 매우 저렴하게 판매했다. 여느 시장처럼 관광객을 위해 손질해둔 과일 따윈 없다. 정말 현지인이 이용하는 시장 느낌이 팍팍 난다. 싸고 질 좋은 과일을 사서 쟁여놓기 좋을 것 같다. 나는 여기 갔다가 바로 요가를 가야해서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우리 수수부꾸미 비슷한 찹쌀을 숯불에 굽고 잼 같은걸 바른 간식을 사먹었는데 맛있었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한다는데 상인들은 도대체 몇 시에 집에서 출발하는 걸까.





빵순이라면 놓칠 수 없는, Bamboo Saturday Market (Nana Jungle) 나나 정글

토요일, 07:00~11:00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 베이커리 마켓이다. 베이커리 마켓이라고는 하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들었다. 가봤지만 들은 것을 얘기하는 이유는... 또 멍청한 짓을 했기 때문이다. 7시에 열리는데 6시 30분에 도착해도 사람이 많아 웨이팅 번호를 받아야 하는 곳이라고 한다. 처음 가려고 시도를 했을 땐 늦잠을 자서 아예 못 갔고, 그 다음주가 되어 두번째 가려고 했을 때는 계획보다 늦게 일어났지만 부랴부랴 출발했다. 지금 도착한다면 8시 30분 정도. 늦었지만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이 덜 깨서인지 구글 Bamboo Saturday Market(Nana Jungle)이라고 검색해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Nana Jungle이라고 검색했고, Nana Jungle Cafe & Restaurant에 가고 말았다. 내렸는데 뭔가 분위기가 쎄했다. 도무지 마켓이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기사님이 주변에 내려준 줄 알고 걸어가려고 구글에 검색했더니 도보 2시간이 넘게 나왔다. 구글 맵을 보면 올드타운을 중심으로 완전 반대 방향에 있다. 하하하. 뒤늦게 다시 앱을 켜서 드라이버를 찾고, 기다리고, 도착한 게 9시 30분이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빵 파는 곳이 없어 의아했는데 빵 파는 곳을 못 찾은게 아니라 빵이 다 팔리고 없는 거였다. 빵이 있었던 매대만 구경하고 왔다. 그나마 한 트레이 정도 남은 빵을 보니 식빵과 쿠키, 패스츄리류로 보이는 빵 한 개가 남아있었다. 쿠키만 하나 사고 다른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빵 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가게는 다 팔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작은 규모의 마켓인데 빵 뿐만 아니라 나 혼자 산다에 나온 베트남식 피자, 아침으로 좋은 죽, 독일식 소시지, 요거트, 아보카도 주스 등 다양한 먹거리와 수공예품을 판다. 아보카도 주스를 구입하려고 갔다가 얼떨결에 빈속에 매실주를 시음했다. 서울에서 온 빵순이 빵 구경하러 왔는데 빵 있던 자리만 봐서 속이 쓰린지 빈 속에 술을 마셔서 속이 쓰린지 잘 모르겠다. 베트남식 피자를 먹었는데 주문하고 굽는데 정확히 23분이 걸렸다. 


 빵 구경은 못 했지만 예쁜 나무 집이 있는 숲 속에서 잔잔한 노랫소리가 들리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날씨도 너무 좋아 그냥 분위기를 만끽하려고 했는데 10시가 되니 기타 치면서 노래하시던 가수가 퇴근했다. 10시 조금 넘으니 상인들도 슬슬 문을 닫기 시작했고, 11시가 되니 마켓 안으로 상인들이 차를 몰고 들어와서 짐 싸서 퇴근했다. 나도 10시 30분쯤부터 볼트앱과 인드라이브를 왔다 갔다 하면서 차량 구하기를 시도했으나 아무도 오지 않아 30분 넘게 상인들의 퇴근 준비를 지켜봤다. 결국 잡은 차량은 날 아까 여기에 태워준 동일한 기사님이었다. 나 때문에 이 외진 곳으로 들어왔다가 시내로 못 나가시고 주변에서 운행하신 것 같았다. 그가 나를 데리러 오기를 14분 기다려 같이 시내로 돌아왔다. 시내에서 거리가 멀고 멍청비용까지 해서 왕복 총 230바트 정도 교통비로 지출했다.


 요지는, 토요일 아침에 빵을 먹으려면 게을러서는 안 되며 동행을 구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 비싸게 부르면 차량 잡기도 더 쉽고 혼자 부담하는 것보다 가격도 줄어들 테니까. 



최고의 일요일을 보내는 방법, 러스틱마켓(Rustic market) & 징짜이 마켓(Jing Jai market)

징짜이마켓: 토일 06:30~14:00

러스틱 마켓: 일요일, 07:00~13:00


 러스틱 마켓은 치앙마이에서 간 마켓 중 가장 좋았고 득템을 많이 한 곳이다. 우리 가족이 뽑은 가장 좋았던 마켓으로 꼽는 곳이기도 하다. 


 린넨 100%로 만든 옷을 한국의 반값에 판매한다. 디자인도 예쁘고 질이 좋은데 가격은 저렴하다. 각종 가죽제품, 천으로 만든 파우치와 인형, 도자 제품 등을 판다. 다 예쁘고 퀄리티가 좋다.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는데 몇 시간이 순삭됐다. 분위기도 좋다.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분이 있었는데 잔잔하고 목소리도 너무 좋았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예쁘고 각종 소품으로 주변을 예쁘게 꾸며 놓아 물건 구경이 아니라도 가볼만한 곳이다. 여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많아 희소성 있다. 여기서 수제 파우치 판매하던 분을 같은 날 저녁 선데이 나이트 마켓에서 만나 서로 알아보고 인사하기도 했다. 다는 아니지만 일부 두 곳에 참여하는 분도 있는 듯 하다. 



 두 번째, 그것도 2주 연속 러스틱 마켓에 가는 게 맞는건가 싶었지만 밤부 플리 마켓(코코넛 마켓)과 같은 방향이라 묶어서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결론은 가길 잘 했다. 지난주와 약간 변동이 있는 작가도 있는듯 하고, 지난주에 보지 못한 제품도 있었다. 지난주에 나중에 사야지 하고 지나갔다가 밥 먹고 돌아오니 품절되어 사지 못한 양말 작가님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오늘 양말을 아주 한무대기를 사려고 마음 단단히 먹고 갔는데.매 주 조금씩 변동이 있으니 여러번 가도 재미있을 것 같다. 



 러스틱마켓이 열리는 곳과 같은 장소에서 징짜이 마켓이 열린다. 징짜이 마켓보다 이른 시간에 열리니 일찍 가서 이 곳에서 판매하는 음식으로 태국식 아침식사를 하기 좋다. 사테, 찹쌀밥, 국수 등 아침으로 먹을만한 음식이 많다. 먹거리 뿐만 아니라 크진 않지만 과일이나 야채도 판매한다. 혜화에서 열리는 마르쉐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족발덮밥, 생선구이 등 태국식 식사뿐만 아니라 브리또, 빵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인기가 많은 음식은 삼겹살 튀김과 돼지고기 튀김이다. 둘 다 먹어봤는데 둘 다 훌륭했으며 내 입맛에는 돼지고기 튀김이 더 잘 맞았다. 음식 메뉴도 주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았다.



 음료 트럭과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먹는 후식도 놓치면 안 된다. 느긋한 바리스타의 템포를 참아낸다면 최고의 타이그린밀크티와 타이커피를 마실 수 있다. 참고로 이름이 호명되기까지 20분 정도 앞에서 대기했는데 이름이 불린 다음에야 우리 메뉴를 만들기 시작했다. 치앙마이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기다리도록 하자. 버터플라이피(Butterfly Pea)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인스타 인증샷 찍기도 예쁘고 맛도 좋았다. 큼직하게 꿀을 덩어리채 올려준다. 가격이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확실하게 가격 값을 한다. 드립커피로 유명한 삿갓 아저씨 커피, 각종 태국식 디저트, 치즈케이크와 비건 케이크 등 여러가지 디저트를 판매한다. 



 마켓 내 tops 마켓이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물건 퀄리티가 좋다. 큰 마트를 가려면 따로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한 번에 해결하고 돌아가면 좋다. 나는 건망고와 과자를 이것 저것 사 보았는데, 오트밀 중 타이티 맛이 난다고 써 있는게 있어 사보았다.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다. 가격은 28바트.



Ba Pao Flea Market(코코넛 마켓)

주말(토일), 08:00~16:00


 예쁜 옷을 입고 가서 기념 사진 찍고 신선놀음 하기 좋은 곳이다. 쨍한 원색 옷을 입고 가면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코코넛 나무가 끝 없이 늘어선 곳을 예쁘게 꾸며놓았다. 마켓은 간단한 먹거리와 수공예품을 판다. 이 곳에서 한 소녀가 판매하는 엽서를 세 장 샀는데 너무 예뻐서 고르기 힘들었다. 소녀의 시스터의 친구가 그렸다고 한다. 

 

 어쩐 일인지 치앙마이에서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보기 힘들었는데 이 곳에는 있다. 주문하면 갓 파낸 코코넛 과육이 담긴 코코넛을 통채로 주는데, 토핑은 셀프로 담고 다시 건네면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담아 준다. 대나무로 만든 의자에 앉아 파란 하늘과 코코넛 나무를 보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잔잔한 버스킹 음악이 들려온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치앙마이에서 행복했던 순간 top5에 꼽는다. 그러나 이 행복은 돌아오는 길 오토바이를 탄 10분 동안 모두 상쇄되었다. 




 4시까지 영업이라 오전에 러스틱 마켓에 갔다가 묶어서 오후에 가면 좋다. 하지만 1시 30분이 되니 슬슬 문 닫을 준비를 하는 매장이 늘어났다. 주말 양일 영업한다. 여기는 혼자 가지 말고 일행을 만들어서라도 가서 인생샷을 건져오시길. 혼자 온 사람은 나 뿐 인것 같았다.




Sunday Night Market

일요일, 올드타운 보행자거리, 17:00~22:00


 올드타운 보행자 거리에 길게 늘어서는 마켓이다. 5시쯤 가면 오픈 준비중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이 때를 노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 열면 가보려고 사원을 돌다가 7시쯤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구경을 포기하고 나왔다. 보행자거리 뿐만 아니라 주변 사원 안쪽까지 매대로 빼곡히 찬다(장을 펼칠 수 있는 모든 곳에 펼친 느낌이다.) 그리고 사방 팔방 어디서나 한국말이 들린다. 때문에 한국 동대문 시장인지 남대문 시장인지 헷갈린다. 각종 먹거리(벌레와 악어 고기 등도 판다.)와 공산품, 수공예품을 판다. 길이가 제법 길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러스틱 마켓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별 생각 없이 산 이 파우치가 아주 마음에 든다. 더 샀어야 한다.



토요일 나이트 마켓

토요일, 17:00~22:30


 토요일 밤에 열리는 마켓이다. 일요일 나이트 마켓의 축소버전이다. 토요마켓에 참여하는 매대 대부분이 일요마켓에도 참가하기 때문이다. 일요 나이트마켓이 사람이 많아 싫다면 토요일에 다녀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캉왓 Baan Kang Wat

11:00~17:30(월요일 전체 휴무)

 마켓은 아니지만 독특한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도심에서 멀어 접근성이 무척 떨어진다. 그렇지만 여유가 된다면 가보면 좋다. 예술가들이 각 각 전통양식으로 된 집을 하나씩 소유하고 그 안에서 작업도 하고 판매도 한다. 그림과 수공예품의 퀄리티가 정말 높다. 가격 갔던 마켓 중 가장 비쌌다. 그치만 특이한 제품이 많았다. 종이로 만든 인형 열쇠고리를 샀는데 손으로 하나 하나 만들다보니 세상에 딱 하나 있는 제품이다. 판매 하기 전에 주인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팔았다. 하나 뿐인 제품이라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 


 각종 먹거리가 즐비하고 카페와 음식점이 예쁘다. 이 곳 역시 자연과 어우러져서 어떻게 이렇게 공간을 예쁘게 꾸몄는지 놀라웠다. 동그란 광장이 가운데 있고 그 주변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가게들이 있는 모양새다. 군데 군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예쁜 공간을 많이 준비해두어 구경하고 사진 찍다 보면 두시간 훌쩍이다. 일요일에는 플리마켓도 연다.


 반캉왓 근처에 인스타 인증 성지로 유명한 카페도 여러 군데 있으니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다. 동굴 사원으로 유명한 왓우몽에 갔다가 도보로 걸어갔는데(차와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지나가는 도로 옆을 걷는 것) 길이 정말 험하고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걷는 것은 정말 정말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왓 우몽에서 한 힐링을 또 금세 잃게 된다. 왓 우몽 금방 보니 볼트 앱에 경유 기능을 이용하거나 드라이버와 딜 해서 기다려달라고 한 뒤 이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듯 하다. 


포토스팟도 많고, 특별한 기념품을 사기 좋은 예술의 정취가 넘치는 반캉왓


  구경하다보면 배가 고파지고 주변 밥집을 찾게 된다. 반캉왓이 17:30분에 닫는데, 그 즈음에 주변 맛집인 화덕피자 가게 아디락 피자의 웨이팅이 절정을 이룬다. 조금 더 일찍 나와서 가거나 중간에 나와서 웨이팅을 걸고 갔어야 하는데(번호를 남기면 전화 준다) 이 정도 웨이팅을 예상하지 못해 꼬박 1시간 기다려 들어갔고, 들어가서도 주문하는데 20분 이상 걸렸다. 웨이팅을 할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소음과 매연이 아주 심한 도로변에서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 서서 기다려야 한다. 웨이팅 손님을 위한 의자나 메뉴판 제공 등 그 어떤 배려도 없다.


 자리에 앉은 지 10분이 지나도록 왜 여러번 요구했는데 서버들이 메뉴판을 주지 않나 했는데 테이블 번호가 찍힌 종이를 포스에서 뽑아준다. 알고보니 계산하려는 손님들로 포스 앞이 너무 북적여서 메뉴판조차 뽑을 수 없었던 것. 종이에 QR코드가 있는데 그걸 찍으면 메뉴판을 볼 수 있고 주문도 거기서 할 수 있다. 계산도 모바일로 할 수 있다. 여기선 계산도 전쟁이므로. 


서울에 있다면, 테이블링 서비스가 된다면 또 가고 싶은 아디락 피자


기다린만큼 맛있었다. 하필 야외 좌석을 배정받아서 바로 옆에서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지나다녀 소음과 매연을 함께 먹었는데도 맛있었다. 다만 너무 고생을 해서 또 기다리라고 하면 그냥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혹은 오픈런을 하거나 반캉왓 문 닫기 전에 미리 이 곳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적어두고 반캉왓을 구경하다가 전화를 받고 오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 아무런 요령이 없어서 정말 개고생하고 먹었던 끼니였다. 그러나 정말 맛있었다. 가격은 3명이 아주 배부르게 먹고(라지 피자 2판과 맥주) 740바트 나왔다. 한화 3만원 정도로 음식 퀄리티나 한국 물가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



요약

매일 : 나이트 바자(올드타운 근처), 치앙마이 대학 후문쪽과 올드타운 남쪽과 북쪽에서도 먹거리 위주 작은 야시장 열림 

금~일 : 화이트마켓(님만해민 원님만 앞)

금요일 오전 : 운난마켓(올드타운)

토요일 : 징짜이 마켓, 토요일 나이트 마켓(올드타운)

일요일 : 징짜이마켓, 러스틱 마켓(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음), 코코넛 마켓(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음), 일요 나이트 마켓(올드타운), 반캉왓 플리마켓


나의 선호도는 

러스틱 & 징짜이 마켓 > 반캉왓 > 코코넛 마켓 > 일요일 나이트 마켓 > 화이트마켓


 주말을 끼고 간다면 러스틱 마켓은 꼭꼭 강추, 이국적 분위기에서 인증샷이 중요하다면 코코넛 마켓 추천, 마켓을 위해 시간을 따로 빼기 아깝다면 원님만과 마야몰에 갔다가 화이트마켓 들르기, 예술인의 소울을 느끼고 예쁜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반캉왓, 올드타운에 주말에 머문다면 선데이마켓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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