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겁도 없다
어떻게 102분 동안
영화를 '이렇게' 끌고 갈 수 있을까
무얼 얼마나 '믿으면'
이런 '힘'을 갖게 될까
이 영화가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그의 용감한 태도에
박수를 보낸다
영화가 시작되고 중반에 이를 때까지
그렇지 독립영화가 그렇지
어렵고 재미없지 밍밍하지
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었다
그러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왜 안 자고 있지
평면적인 장면이 롱테이크로 이어지고
이어지고 있는데 왜 차츰
화면에서 어떤 알지 못할 힘이
느껴지지?
감성에 호소하는 대사 하나 표정 하나 없는데
왜 이 땅에서 일어난 그 모든 참사에 대한
기억과 역사가 안개처럼 피어 오르고
눈물은 안 흐르지만
왜 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도대체 왜
하다가 영화는 끝나고
나는 영화관 밖을 기어나왔다
그리고는 왠지
이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진심으로
내뱉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