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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하는 지니 Apr 20. 2022

당신의 뇌는 사업자의 뇌인가?  근로자의 뇌인가?

미운우리새끼라는 프로그램은 모두 알고 있을것이다. 혼자 사는 이들의 일상을 어머님들이 나와서 함께 보며 이야기 하는 프로그램. 그중에 이상민이라는 연예인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이상민씨가 어찌 살았는지 연예계에 관심이 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진행자들이 얘기하기를 굉장히 잘 나가다가 사업이 망해서 69억 5천만원 정도의 빚을 갚아야 하는 채무자 신세라고 하였다. 아껴야 잘 산다가 아니라 아껴야 갚는다는 화면속의 어구처럼 이상민씨의 모든 삶은 절약이 기본이고 왠만한 일들(집도배, 미장, 고양이 털깎이, 우유로 치즈만들기, 혼자 이사하기)을 손수 해치운다. 게다가 이사간 집은 정상적인 집의 1/4을 쪼개 월세로 산다.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통괘함과 당당함이 있던 모습의 방송이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종종 생각이 났다.

 


은행에서 대출업무를 하면서 갑과 을이 살짝 바뀜을 인정한다. 무슨말인고 하니, 대출을 취급하면 가진자의 입장에서 좀 더 깐깐하거 정밀하게 체크하여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것이 기본중에 기본이 되며, 고객의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이 기가 죽게 되는 부분이된다. 하지만 요새는 우량 채무자가 되면 은행에서 갑 중의 갑이 되는 사례가 되는것이다. 즉 스스로의 신용과 믿음을 굳게 지킨다면 빌리는 입장에서도 울트라 갑이 된다는 사실이다. 다만 이런경우가 극히 드물다. 대개의 경우 대출을 문의할때는 좀 어렵고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와 함게 문의를 하는경우가 많다. 대출금액을 더 해주고 싶어도 신용에 문제가 있거나, 현금 흐름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은 경우에는 쉽게 대출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대출을 많이 해주고 싶은 우량고객의 경우 자기자본이 넉넉하기에 굳이 대출이 필요치 않는다.

은행원의 머릿속은  혹은 시스템은 절대 손실이 없어야 하기에 안전제일주의를 지향한다. 간혹 사업자들의 대출 레버리지를 통한 부의 증대를 옆에서 보며 매우 부러워 하면서도 속으로는 계산기를 두드려대며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소극적인 인텔리 계층이다. 그래서 사는데 월급을 받을 수 있을지언정 사업하는 이들처럼 큰 돈을 벌 확률은 적다.

 아마도 이상민씨는 크게 사업을 하며 대출 레버리지를 이용했을것이다. 조금 더 하면 큰 수익을 얻으리라 생각하며 투자했을것이고 그것이 계속되다 어느 순간에 무너졌을것이다. 다행이 그는 건강한 자존감으로 회피하지않고 저렇게 당당하게 "아껴야 갚는다'는 슬픈현실을 유쾌함으로 녹여내고 있기에 존경스럽게 여겨졌다. 많이 벌 수 있지만, 또 최대로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에 그렇기에 대출이용한 투자에 있어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대출을 통한 레버지를 일으켜서 큰 부를 얻는 많은 손님들을 옆에서 보며... 저렇게 하시는 분들과 일반적인 우리들은 다르다라고 생각하였다. 사람의 뇌 구조가 다르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즉 사업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방법과 그 밑에서 일하며 월급받는 사람이 생각하는 사고의 차이는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은행원들도 투자 유혹을 느꼈을 것이다. 대출심사를 진행하면서 보게되는 위치 좋은 부동산, 개발호재가 예견된 토지 투자 등 정보를 접하면서도 실행하지 못한 차이는 무엇인가.

 당신의 뇌가 사업하는 뇌인지 근로자의 뇌인지를 알고 있는것. 스스로의 성향을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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