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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하는 지니 Apr 20. 2022

영업사원의 꿈


 신입 사원 시절 상품 설명을 열심히 하고 의기 양양하게 고객을 보았으나,,,냉담하게 거절 당하기 일쑤였다. 이 좋은 상품을 왜 사지 않는거지? 속으로 그 화기 나기도 하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한건 내 뒤의 책임자분과 손님들이 얘기를 하면 신기하게도 몇 마디 안하고도 계약이 척척 이뤄지는 것이었다. 그분의 언변이 훨씬 뛰어나서 그런걸까?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상품에 대한 얘기도 대략적인 것만 얘기하지 자세히 조목조목 설명하지 않고도 거액의 계약이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실적이 나와서 기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기분이 상했던 일이었음에 틀림없다.


 시간이 흘러 20여년간 영업생활을 하고나니, 전과는 다르게 고객의 마음과 행동들이 눈에 보이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도 주부이고 소비자이니 나를 빗대어 그분들이 이렇게 생각하겠구나 싶은거였다. 굳이 상품에 대한 소개를 A부터 Z까지 나열하지 않아도 그들과 내가 소통하고 있고 나를 믿고 있다면 즉시 결론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그들을 설득시키는 것은 부질없다. 스스로 깨닫게 하기위해 고심하며 질문하는 것이 차라리 상품설명하는 것 보다 나았다. 물론 실제는 말처럼 쉬운건 아니다. 공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질문인지도 모르겠고... 중요한것은 내가 알고 있는 얘기를 하려는 것보다는 그들이 관심있어 할 만한 것을 얘기주제로 꺼내야 한다는 점이다.

 

 손님이 급하게 연락을 했다. 모 카드사의 연락을 받아 전화를 했는데 이상하게 없는 카드의 결제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리저리 연락하다가 내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던 것. 실은 타 카드관련은 당연히 내 업무가 아니다. 하지만 '금융' 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갔는데 나를 찾은 고객의 일이라면 그것은 즉각 내 일이 되었다. 금융사기 예방팀, 통신사의 서비스팀에 문의를 하여 여러 조치를 취하였고 같은 일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일을 종결하였다. 실적과는 거리가 먼 잡무지만 내 마음이 옳다! 라고 한 일이다.


그렇게 잡무를 열심히 하다보니, 어떤 명문가의 사모님의 업무를 처리하게 되고 그래서 그분한테 인정받고 실적을 크게 이루는~~~

그런 일은 아직 내게 없다.

그런 꿈 같은 일은 드라마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

하지만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것은 그런 손님들과의 인연이 돌고 돌아 다시 연결된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대전에서 만난 손님인데 천안에 갔더니 그 아들이 근처에 근무하고 있었다는 그런 일.

사모님을 알고 지냈는데, 나중에 보니 거래처 사장님의 배우자 였다는 그러 평범한 이야기.

한 두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이라는것~


그분들이 '금융'이라는 키워드와 연관된 문제가 생겼을때는 '나'를 찾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그것이 문제이든 필요에 의한 상품이든.... 이런 마인드가 찐~ 영업마인드라고 여기며... 젠가는 나도 우수 영업사원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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