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플, 천골 5번 기형, 신장
NICU 입원 일주일째.
장루를 달고 있는 아기를 보며 언제 퇴원할 수 있냐고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동반기형 검사를 다 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동반기형? 그건 또 무슨 기형이란 말인가? 내가 이렇게 무식하다. 그러니 당신도 그 말을 못 알아 들었다 해도 괜찮다. 바짝 겁먹은 정신으로 말하는 걸 기억했다 검색해 본 것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으니까. 신장이 부풀어있고, 천골 5번도 생성이 되지 않아 기형인듯하고, 딤플이 있어 검사를 해야 한단다. 딤플? 처음 듣는 단어에 내가 잘 들은 게 맞나도 모르겠는데 면회가 끝났다.
면회가 끝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열심히 딤플 (Dimple)에 대해 검색했다. 딤플은 10명 중 1명 꼴로 흔하지만 그중에 문제가 있는 딤플은 1000명 중에 1명인데 확률이 더욱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우리 아기가 걸리면 그냥 100프로인 거잖아!
꼬리뼈 위에 Y자로 움푹 파이고, 털이 있고, 붉은 점이 있다면 딤플이라고 보고, 초음파로 진단을 한다. 만약 딤플에 문제가 있을 경우 신경에 문제가 있어 대변, 소변보는 것과 보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소변보는 문제가 생길 시 4시간마다 소변줄로 소변을 빼줘야 한다는 글을 읽었다. 천골 5번 뼈의 기형에 대해 알아볼 마음이 사라졌다. 이미 난 KO였다.
또 성질머리 버리지 못하고 욕이 나왔다. 내 말을 듣던 남편도 이번엔 쉽지 않았나 보다. 남편도 같이 욕을 했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한 번도 못 안아본 아이가 원망스럽진 않았다. 그저 신이 나에게 주는 상이자 벌 같았다. 쇄항보다는 짧고 굵은 욕으로 나는 딤플도 그 이상의 어떤 기형도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네가 나에게 온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또 다음날. 면회를 갔다.
딤플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간호사가 장갑 낀 손으로 아기를 돌려 뒷모습을 보여주었다. 빨간 점은 없었지만 정말 보조개처럼 꼬리뼈 위에 푹 파였있고 털도 나있었다. 엉덩이 모양도 찌그러진 거 같고 이상했다. 그러나 간호사가 딤플 초음파 결과 이상없다는 결과를 받았고, 부풀었던 신장도 호전되고 있는 중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다만 황달이 생겨 황달치료가 필요하다.
황달? 그까짓 거쯤이야 뭐! 하루 만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똥꼬에 털이 난다 해도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오빠! 봐봐! 내가 새벽 4시에 삼신할머니한테 상을 차려드리길 잘했다니까! 우리 아기는 건강하게 클 거야! 하루 만에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었다. 그럼 이제 희망을 품고 천골 5번기형을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