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51. ¡크림 딸기 트럭 발견!

운동은 굳이 왜 했나요?

by 에스더

2024.10.03. (목)


학식 주문이 가장 쉬웠어요~ 어제 그거 한 번 해봤다고 훨씬 편한 마음으로 아는 얼굴들에 인사하고 메뉴를 골랐다. 오늘 점심 메뉴는 1. pastel de papa con pollo, 2. chuletas hawaianas, 3. barbudos de vainica 이렇게 세 개였는데 그중 chuletas hawainas를 고르고 음료로는 piña con hierbabuena를 마셨다. 한국에선 다른 반찬류는 잘 먹어도 밥알은 잘 못/안 먹었는데 이상하게 여기선 먹을 때마다 밥까지 전부 먹게 된다. 밥에도 간을 해서 그럴지도!


루틴대로 도서관에 갔다가 헬스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Esferodinamia라는 짐볼을 갖고 하는 수업을 들어보았다. 어제 따로 방이 마련되어있던 사이클링 수업과 달리 이 수업은 그냥 헬스장 한가운데에서 사람들한테 나오세요~하고 진행하는 것이라 좀 부담스러웠는데 그 붐비는 곳에 또 세 명 즈음 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운동을 알려주시는 선생님을 보고 운동인이 맞는가 초반엔 조금 의심했으나 이내 선생님을 따라 짐볼을 들고 바들거리면서 나의 코어력 부족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수업을 마치고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떠올리며 신나게 걸어오는데 사람들이 어두운 곳에서 차 트렁크를 열고 무언가 주고받는 것을 발견했다. 약간 위험한가 싶었지만 궁금해서 기웃거려 봤더니 내가 찾던 바로 그것이었다. 지난번에 mango con chile 칠레 망고를 먹고 으악! 했더니 그건 원래 호불호가 갈리고 학교 앞에서 딸기에 크림을 묻혀서 파는데 그게 진짜 맛있다더라. 말만 듣고 그 뒤로도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는데 이 차가 바로 fresas con crema 크림 딸기 차였다! 아까 비가 와서 이렇게 천막으로 가려서 뭔가 비밀스럽게 거래하는 것 같아 보였나 보아.


방금까지 운동하고 온 것은 금방 잊고 또 줄을 서서 토핑이 가장 많은 옵션으로 골라서 마시멜로에 m&m에 연유에 초콜릿 시럽까지 바른 컵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뭔가 신나서 아주머니에게 내 친구가 이거 진짜 맛있다고 해서 궁금했다! 근데 처음 먹어본다?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아주머니가 네가 좋아했으면 좋겠다~하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먹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단단단 조합이 먹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마시멜로+연유 조합은 뭉글뭉글한 것이 좀 그랬다. 크림에 파묻힌 딸기는 생각보다 달지 않았는데 그래서 다행인 정도였다.


음 너무 달아하면서도 결국 또 마트에 도착 전에 전부 먹어버리고는 마트에서는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한 햄을 샀다. 지난 주말에 친구가 해준 것처럼 멋진 하몽을 올리고 싶었지만 또 정육점 아저씨와 샌드위치를 위한.. 몇 g을.. 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보다는 시중에 나와있는 샌드위치용 햄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치즈 속에 고민하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확실히 아는 크림치즈 작은 통 하나를 집어왔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빵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아보카도와 토마토 그리고 슬라이스 햄을 올려 먹었는데 또 내가 만든 내 새끼라서 그런지 맛있어서 놀랐다. 이렇게나 단 디저트를 먼저 왕창 먹고 밥을 먹을 수 있는 독립생활이라니 좋으면서도 어디선가 과자 먼저 먹지 마라! 하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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