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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림 ComfyForest Apr 22. 2022

소시민의 소소한 일상(12)

간송 미술관 보화수보전. 꼭 가세요. 두번 가세요. 매일 가세요!

간송 미술관 보화수보(寶華修補)전 다들 꼭 가보시라는 트윗 글을 보고 마침 서울 갈 일도 있고 해서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무료지만 예약이 필요하다고 해서 예약 페이지로 들어갔는데 평일임에도 대부분 시간 예약이 끝나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쨌든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저는 지방러라 간송 미술관에 처음 가봤습니다. 들어서는 입구에 아담한 크기의 삼층 석탑과 광배, 그리고 비로자나 석불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뭔가 동글동글 작고 귀여운 느낌의 석탑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간송께서 일본에서 찾아오신 것이라 합니다. 그 뒤의 광배는 불상 없이 광배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광배의 주인은 어떤 불상이었을까요...


비로자나 불상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이 많은데 석불 아래 4면에 조각이 있어서 통일신라시대 것인가 알쏭달쏭 보니 설명에도 통일신라 시대를 본떠 만든 고려시대 불상으로 추정된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화각... 철문을 통해 들어와 건물 옆면만 보고 음? 했다가 모퉁이를 돌아 정면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지요. 1938년에 지어진 그 형태가 온전히 보전되어 있는 모던한 건물.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모래만 깔아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정원 한구석에 딱 한그루 놓인 고사목. 그 앞에 놓인 건물 보화각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시실로 들어가기 전에 입구를 지키고 있는 돌사자.


그리고 전시실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예약만 하고 어떤 분들의 어떤 작품이 있는지 아무런 사전 조사 없이 갔었기에 처음에는 규모가 작네? 하면서 들어갔는데 헐... 제가 좋아하는 소나무 그림들그리신 서얼 지식인 이인상 화가의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노목수정


그리고 안견의 작품들. 감탄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조상님들께서 왜 그리 안견 안견 하고 칭송했는지 맨 눈으로 직접 작품을 감상해 보니 알 것 같았습니다. 일본의 텐리 대학에서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왜 내놓지 않는지도요.

추림촌거


역시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신사임당 님의 포도

포도


그리고 이번에 본 심사정 화백의 삼일포. 저기 눈처럼 보이는 것은 눈이 아니라 벌레가 먹은 모양인데 마치 눈처럼 보여 운치를 더해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삼일포


그 외에도 정선, 장승업, 김홍도, 신윤복 화백 등 유명한 분들의 그림이 한가득. 그건 직접 가셔서 보시면 좋을 듯 해 그림들은 여기까지 올립니다.


이층으로 올라갔더니 예전 전시대들을 전시해 두었더군요. 올라오는 복도의 조명 역시 1938년 당시 조명이었는데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서 한입니다.


보화각 뒤쪽으로 돌아갔더니 간송의 흉상과 5층 석탑, 얼굴이 부스러진 석불이 보였습니다. 약간 방치된 느낌이라 살짝 아쉬웠습니다만 뒤쪽으로 돌아온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2주 간격으로 다음과 같이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전시품들이 교체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 다른 2번의 전시회도 보고 싶네요... 서울 사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하시면 됩니다!

https://www.maketicket.co.kr/ticket/GD20469


#간송미술관 #보화수보 #안견 #정선 #김홍도 #신윤복 #이인상 #심사정 #장승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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