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백서2]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기억을 남기고,
또 내 기억 속에도 많은 사람들을 남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추억들 중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도 있고
잊어줬으면 하는 기억들 또한 자연스레 남게 된다.
지금까지 함께 보내온 가족들과의 기억들도 모두 좋은 기억들로만 남아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억들이 참 많다.
어리고 철은 없고 가지고 싶은 것은 참 많았던 시절
집이 어려운 줄 모르고 투덜대기만 했던 기억, 그리고 뱉어냈던 모진 말들
문득문득 떠오를 때마다 후회와 착잡함을 만들어 낸다.
동생과 치고받고 싸우고 때렸던 기억들
잘 지내가다도 그때의 미안하고 잘못된 행동들이 떠올라 가끔씩은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기억들이 안타깝고 슬픈 이유는
나의 기억에만 남아있지 않고, 같이 시간을 보내온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에도 남아있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같이 공유한 기억이기에 사랑하는 사람 마음에도 분명히 기억되어 있을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 마음에
사주고 싶은 것들 사주지 못했던 안타까운 아들로 남아있지 않기를,
무서운 형으로 남아있지 않기를,
남아있는 그런 기억들은 내가 아내와 어떤 결혼생활을 해나가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훗날 아내와 우리의 결혼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내가 모진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게 하며
나에 대한 추억이 매 순간을 기억하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매 순간을 사랑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