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백서 2]
돌아보니 스물여섯, 마냥 어리기만 하다고 생각하던 때는 훌쩍 지나고
이제는 이십 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가 되었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연애를 시작하더니, 모두 자기와 잘 맞는 여자친구를 사귀었고
자랑하고 싶은 여자친구를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기도 한다.
친구들의 꽁냥꽁냥 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직접 보는 것은 어색하고 소름 끼치는 일이지만
그 행동 하나하나에는 어색함이 담겨있기도 하고
또 사랑이 담겨있는 것을 보면 나도 와이프를 떠올리게 된다.
이제 여자친구라는 말보다 와이프가 더 익숙해진 내가 신기하기만 하다.
사람들에게 와이프 얘기를 할 때면 불쑥불쑥 나오던 여자친구라는 말이
결혼 2년 차가 되어가는 지금은 전혀 실수하지 않고 있다.
와이프라는 말이 익숙해지는 만큼 부부의 삶도 익숙해졌다.
잠깐 떨어져 있는 것이 불안하지 않았고, 잠깐 싸웠다고 해서 상처받지 않았다.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겼고, 의지하며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
밥을 먹다가 갑자기 걸그룹 노래를 부르는 와이프도,
노래방은 원래 일어서서 부르는 거라는 와이프도,
고양이와 대화를 주고받는 와이프도,
이제는 모든 게 익숙하고 일상이 되었다.
서로의 어색함이 없는 익숙함을 가진 부부가 되어간다.
그 익숙함의 소중함을 잃지 않는 우리 부부로 알콩달콩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