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백서2]
나는 아빠를 많이 닮았다.
걱정 많은 성격, 마른 체형, 웃는 모습까지
엄마는 나의 웃는 모습을 보고 "어우~ 웃는 모습 아빠랑 똑 닮은 거 봐~"하며 말하고는 하지만
나는 나의 웃는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든다.
많은 모습이 아빠와 똑 닮아있지만 아빠를 닮고 싶지는 않았다.
아빠는 항상 나에게 아빠처럼 살지 말라는 말을 하셨고,
나도 아빠의 희생과 힘겨운 일생 그리고 그의 삶을 닮고 싶지 않았다.
아빠처럼 살지 말라던 어렸을 적부터 들었던 그 말은 어쩌면 내 인생에 있어서 자극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좋은 옷, 좋은 직업, 좋은 회사를 쫒은 이유가 모두 여기서 나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빠를 닮아있다.
사실은 아빠를 더 닮아가고 싶다.
아빠는 가정적이고, 엄마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 따뜻한 모습을 나에게 항상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었다.
아빠는 출근하고 들어올 때는 항상 엄마에게
"미순아~ 종오 왔다~"라고 하며 익살스러운 말투로 현관문을 여시 고는 했다.
왜 저럴까라고 내심 생각했던 나는 지금
"혜현아~ 민우 왔다~" 라며 아빠와 똑같이 아내에게 하고 있다.
비 오는 날 후다닥 뛰어나가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아빠를,
엄마에게 조금 더 누워있으라고 매일 같이 설거지하는 아빠를,
주말이면 엄마 옆에서 장난치며 헤헤 거리는 아빠를...
나는 더 닮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