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싸운 커플, 한 번만 싸운 커플

[신혼백서 2]

by 김누누

연애 관련한 말 중에서 내가 가장 신뢰하는 말은

"한 번도 안 싸운 커플은 있어도, 한 번만 싸운 커플은 없다."는 말이다.

나는 이 말을 굉장히 신뢰하고, 연애에 대한 조언을 할 때에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내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사이의 갈등이 있더라도 결국은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믿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싸워봐야만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싸우자"라고 자세 잡고 싸우라는 말이 아니다.

서로의 의견 차이, 서운한 것, 서로가 싫어하는 것들을 어떻게 중재하고

또 어느 선에서 합의점을 맞추며, 또 얼마나 양보할 수 있는 가를 알아보라는 것이다.


싸우다 보면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지금 당장 이 문제를 해결했지만

또 같은 문제가 동일하게 반복되고, 대화를 하는데 합의점에서 문제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다.

"다음에는 그러지 않겠지"라고 휴전으로 종료되고

이것이 점점 쌓이다 보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몇 년간의 연애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은 커플을 보기도 했다.

이러한 커플들은 두 가지 경우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싸우기 전에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 감정이 상하기 전에 대화로 상황을 종료시키는 커플이고,

또 하나는 서운한 점을 굳이 얘기해서 싸울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상황 자체를 넘기는 커플이다.


전자 같은 경우는 실제로 대립하고 싸우기 전에 대화로 상황을 해결해 나아갔기 때문에

싸우지 않았음에도 서로를 맞춰가는 과정을 겪은 것이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지금의 상황을 모면하고, 서운한 점을 마음 한 편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더 크게 터질지 모르는 풍선에 바람을 계속 불어넣는 격인 것이다.


나의 결혼의 대한 결심은 지금의 와이프와 모든 것이 잘 맞아서 결혼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모든 것이 딱딱 정확하게 맞는 그런 커플은 몇 없을 것이다.


우리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은 서로 인정할 줄 알았고,

서로의 다름 또한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서로의 의견에 갈등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서로의 다른 점을 알아가고,

배워나가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의견 조정을 통해서 결국은 해결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것이 지금의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자주 싸운다고 해서 관계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매번 같은 내용으로 싸우지는 않는지,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적당한 합의점을 적당한 시간 내에 찾아내고 있는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있는지,

최종적으로 앞으로 해결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상대가 주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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