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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누누 Sep 20. 2022

MZ세대 과몰입러

회사 점심시간에 특별한 기회로 부서 동료분들과 오마카세에서 식사를 했다.

월요일이었지만 마치 금요일과 같은 여유로움의 행복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당장 퇴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오후 업무시간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아쉬움을 남긴 채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좁은 가게에 특성상 다른 손님을 상대하고 있는 셰프의 목소리도 들리다 보니 어찌하다가

다른 손님과 셰프님의 얘기를 엿듣게 되었다.

그것은 MZ세대에 관한 내용이었고 셰프는 다른 손님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MZ세대들 저는 마음에 안 들어요. 자기 멋대로 하고, 저는 약간 꼰대 기질이 있어서

제멋대로 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

그 말을 듣자 나와 같이 식사했던 MZ세대에 속하는 동료들도 얘기가 들렸는지 함께 굳어버렸다.


우리의 모습을 보았는지, 다른 농담을 섞어 얘기를 넘겨버리다가

사실은 셰프 본인도 80년대 중반에 태어나 알고 보니 MZ세대에 속하고 있었다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MZ세대에 관해서, 특히 회사 내에서는 어떠한 굳어져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제 멋대로 하고, 힘든 일을 굳이 하려 나서지 않고,

안정적인 직업보다는 자신의 경험, 능력을 중시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기꺼이 사표를 던질 수 있는

왠지 모를 이미지들이 박혀있다.

워라밸을 중요시하고, 가치관이 아주 뚜렷한 뭐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사람들이 말하는 MZ세대에 속하지만, 이 MZ세대라는 단어로 얼마나 많은 오해를 받는지 모른다.

특히 "요즘 MZ세대들은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을 들을 때면 그저 "나도 당신들과 똑같이 생각한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얘기하지 못했던 경우가 참 많았다.

자유의 영혼, 쉬운 퇴사 나와는 가깝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MZ세대라는 이유로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부분이 분명하게 있는 듯하다.


SNS를 통해 보다 빠른 정보를 얻고 탐색할 줄 알고, 관심 있는 분야의 적극적으로 탐색하려 하고

어느 정도 태어난 시기와 살아온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생각은 하지만

최근 MZ세대에 대한 인식이 그저 좋게만은 들리지 않는다.


MBTI 검사처럼 검사 결과에서 J가 나오고 P가 나오는 것은

내가 계획적으로 생각하고 그 행동을 실천하고 일정을 통제하려니까 J가 나오는 것이지,

J라서 계획적인 것이 아닌 것처럼 MZ세대도 마찬가지이다.


MZ세대라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안정적인 직장을 싫어하고, 도전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이고, 관심 있는 분야의 적극적으로 탐색하려 하니까 MZ세대라고 불리는 것이다.

MZ세대 과몰입러로 인해 억울한 MZ세대들이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아직 찾지 못한

억울한 MZ세대들이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오마카세에서 만난 셰프님의 말에 따르면 MZ세대들의 행동을 싫어하는 본인을 "꼰대"라고 했다.

아마 MZ세대의 반대의 특성을 "꼰대"라고 정의하는 듯하다.


나이는 아직 스물여섯으로 MZ세대에 속하지만,

회사생활은 8년 차로 직장생활에 찌들어 있으며,

결혼생활은 2년 차로 안정적인 생활을 쉽게 포기할 수 없으며,

도전을 선호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조차 잘 모르는

나는 "꼰대" 인 것일까? "MZ세대" 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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