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되어 가는 중.
나에 대한 모든 테스트가 끝나고,
연기와 함께 할 나의 주특기는 뮤지컬 보컬로 정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무용을 안 하는 건 아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 또한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실기에 들고 갈 만큼은 완성해둬야 한다.
'쉽지 않네' 속으로 중얼거렸다.
쉬울 거라고 생각한 적 없지만, 내가 생각하던 것 외로 챙겨야 할 것들과 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뭐 어떻게, 해야지" 이번엔 나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하곤 연습실에 들어간다.
"뭐 어떻게, 해야지"는 내가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여야 할 때 자주 하는 말이다.
물론,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였다고 해서, 항상 해결책이 빨리 나왔던 건 아니다.
그래도 어딘가 마음이 어색할 때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난 하루도 빠짐없이 학원에 나갔다.
수업이 있는 날엔, 수업 전과 후로 연습실을 갔고,
수업이 없는 날엔, 곧장 연습실로 들어가 하루를 시작했다.
참 신기하다.
첫 수업시간에 당황했던 내 모습과 담당 선생님의 모습은 이제 우리 둘에게 찾아볼 수 없다.
배움이 쌓여갈수록 내 실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졌고, 이 상황들에 재미를 느끼며 난 몰입하고 있었다.
항상 연습과 실력향상이 비례하면 좋겠지만, 당연히 전혀 비례하지 못한 날도 많다.
어느 날은 수업 시간에 "B처럼 해봐"라는 퀘스트를 받았고, 난 분명히 B처럼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그건 C잖아"라던가, "A도 아니고, B도 아니고, C도 아닌데!?"였다.
그러다 또 어떤 날에는 "C처럼 해봐"라는 퀘스트를 받고,
난 도저히 감을 잡기가 힘들어서 아무렇게나 했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에 정확한 느낌을 찾았네!"라며 칭찬을 받았던 적도 있다.
그런 날에는 '이럴 수가...'라는 생각과 함께,
연습실에서 내가 의도한 정확한 감을 찾을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끝내 정확한 B와 C를 찾고, 다음 수업에 정직한 칭찬을 받는다.
아직은 뭐가 옳은 방법이고, 맞는 답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이 방법, 저 방법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해답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그렇게 난 완성되어 가는 중이었으며, 현재진행형인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