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이야.
이 날도 어김없이 아침에 일어나 학원에 갔다.
지금까지 내 인생을 통틀어보면 굉장히 특별한 구간이지만,
이때의 하루하루는 특별할 것 없이,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연습하는 게 평범한 일상인 나날들이었다.
학원은 항상 학원생들로 북적거리긴 했지만, 이 날은 유독 심했다.
학원에 가까워져 갈수록 아이들의 북적북적함은 커져갔다.
이 날처럼 학원 건물 1층에서부터 시끌시끌 정신이 없었던 날은, 가을 대입시험의 일정과 결과가 발표됐을 때뿐이었다.
그런데 그건 이미 한 달 전에 끝난 일이고, 겨울 대입시험의 일정이 발표되려면 아직 한 달 반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짐작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난리통에 듣고 있던 노래를 멈추고, 이어폰을 귀에서 뺐다.
학원에 들어서는 나를 발견한 같은 반 친구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나에게 뛰어왔고, 왜 이렇게 정신이 없는지 한 문장으로 정리해 줬다.
"언니! 다음 주에 학원에서 모의 실기를 본데!"
나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고, 놀람은 표정으로 드러났다.
어떤 말을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당황한 탓에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5초 정도가 지나고, 내 속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나만 아는 시끌시끌 난리통이 시작됐다.
'모의 실기...?'
'그래... 겨울 대입 시험 전에 보려고 하는 거겠지...'
'그런데... 다음 주라고!?'
정신없는 공간을 지나쳐 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로 들어갔다.
그제야 좀 진정이 됐다.
몇 분 후, 수업을 하기 위해 담당 선생님이 들어왔고, 모의 실기 공지에 대한 부분을 상세하게 알려줬다.
학원에서 하는 모의 실기는, 학원에 모든 담당 선생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실력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연기 작품은 물론이고, 주특기와 부특기 전부 보여줘야 했다.
나는 가을 대입시험을 준비하지 않고, 겨울 대입시험을 바로 준비해 왔었기 때문에,
연기 작품이나 주특기인 뮤지컬 보컬은 어느 정도 작품이 정해져 있어서, 모의 실기에 들고 갈 작품을 고르는데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무용이었다.
이전 글부터 읽어왔던 독자들이라면,
주특기를 정했어도 부특기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던 걸 기억할 것이다.
이건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된다.
주특기 이후에 부특기를 시킬지 말지는 그 자리에서 나를 평가하는 교수님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지금 쯤이라면 주특기와 부특기에 대한 작품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어야 하는데,
난 이때까지도 1분 내외의 무용 작품이 완성되어있지 않았다.
완성은커녕, 음악조차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학원을 늦게 들어가서 기본 동작을 오래 배운 탓도 있고,
무용 선생님이 무용을 주특기로 선택한 아이들에 더 많은 신경을 쏟다 보니 나를 놓친 것도 있다.
이 일로 무용 선생님과 담당 선생님은 의견 충돌이 생겼고, 서로 언성을 높이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나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