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직장인은 처음이라

적응하는 중입니다.

by J mond 제이몬드

계약직 첫 출근날.


전 날 잠은 못 잤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에 각성이 된 상태라 그런지 피곤하지 않았다.


회사에 도착하고 안내받은 곳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몇몇 사람들은 이미 와있었고, 내가 온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공간 안에 있던 모든 이가 이번에 새로 입사하게 된 계약직 형태의 사원들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에 놀라워하던 차에, 한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말하며 첫날이 시작됐다.


회사 소개로 시작해서, 앞으로 하게 될 업무들 소개, 같은 조 사람들과의 인사 등등을 했다.

첫날은 소개로 시작해 소개로 마무리가 됐다.


둘째 날부터는 많은 양의 교육과 함께 실 업무가 시작됐다.

큰 틀에서 보면 단순한 업무였지만, 세세하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많았다.

그래도 업무는 할만했고, 무엇보다 같이 일하게 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좋은 사람이었던 터라, 하루하루 바뀐 생활에 함께 적응해 가며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하늘이 핑핑 돌았다.

아플 때 가끔 어지러웠던 적은 있었지만, 이 정도의 강도와 이런 느낌의 어지러움은 생전 처음이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누워있어도 일어나 있어도 하늘은 핑핑 돌았다.

걷기도 힘들고 핸드폰을 보기도 힘들었다. 바로 병원에 가서 오늘 출근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연락을 했다.


입사 후 얼마가 되었나 계산을 해보니, 한 달이 되기 직전이었다.

나는 환경이 바뀌면 꼭 한 번씩 몸에 신호가 오는데, 이 특이사항은 환경이 바뀌고 한 달이 되기 전에 나타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것이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약도 없는 이 어지러움증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쑥불쑥 찾아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점이다.


항상 이렇게 애매한 시기에 몸이 아프니, 나를 고용한 현장에서는 '이 사람이 그만두려고 하나...?' 하는 오해를 하기 쉽다. 그걸 잘 알고 있었던 나는, 당일을 제외하고는 괜찮지 않아도 다음날 무조건 출근을 해서 일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했다. 불쑥 예의 없게 그만두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거니와 아닌 것에 오해받는 것도, 약속을 어기는 것도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는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적응해 가는지, 그 과정은 어떤지에 대해 알게 됐고,

서른이라는 나이가 넘어서야 내가 수습할 수 없는 이미 벌어진 상황들에 대한 마인드 컨트롤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게 됐다.


나와 같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예민한 성격 탓에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완벽히 괜찮아질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자신을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문장들을 만들어, 그 상황에 놓여있는 나에게 되뇌어 말해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어떤 과정이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는 모든 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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