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미련 1%의 무서움

미련 털어버리기 프로젝트

by J mond 제이몬드

이 생활에 익숙해졌을 무렵.

함께 입사한 계약직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며, 각자 퇴근 후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퇴근 후 시간을 학원 또는 개인공부로 알차게 활용하고 있었다.

해당 회사에서 일하며 개인 시간에 취업 준비를 하고, 정규직으로 타 회사에 취업이 되면 바로 이직하기 위해서였다.

사실상 나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 회사를 고른 거였지만, 실행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게 이 대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트리거가 되었고, 나는 남은 미련 1%를 끝장내기로 했다.


내 글을 처음부터 읽은 독자들은 생각할 것이다. ‘설마 그 도전에 미련이 남았단 거야…? 아직도…?!’

맞다. 설마 그 도전이 나에게 1%라는 미련을 남겼고, 아직도 그 미련 1%에 허덕이고 있었다.


후회는 0.1%도 남지 않았던 도전에 1%의 미련을 남긴 건, 담당 선생님의 “피아노 청각이 되면, 넌 무조건 이 학교는 뮤지컬과로 지원해야 돼”라는 말이 발단이 됐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랬었다면, 합격했었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연기과든 뮤지컬과 든 뭐가 중요한가, 같은 학교이니 합격만 하면 될 것을.

참 유연함 없이 고집 불통이었던 것 같다.

이런 내 똥고집이 하루이틀도 아니기에 놀랍진 않다.


1% 미련 끝장내기 프로젝트가 이전 도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학원을 다니지 않고 회사를 다니며 퇴근 후 남는 시간에 실기를 준비한다는 점과 합격 여부가 나를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온전히 그때의 내 선택을 떠올리게 하는 미련을 없애기 위한 것이기에, 이제는 합격이냐 불합격이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난 수시 실기 일정을 확인했고, 두 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퇴근 후 1시간씩 연습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전에 배웠던 뮤지컬 넘버를 연기 시험장이 아닌, 뮤지컬 시험장에 들고 가는 것뿐이었다.


해당 학교에는 1차와 2차가 있었지만, 2차 시험은 그 해에 새롭게 바뀐 방식으로 실기를 봤기에, 어떤 방식으로 보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당연히 2차 실기까지 갈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해도 떨어지는 친구들이 수두룩한데,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해서 1차에 붙을 거라는 욕심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달이 흘러가던 중 회사에서 뜬금없는 모집공고가 떴다.

‘제1회 정규직 전환 입사지원’




작가의 이전글13. 직장인은 처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