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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부할까-17

참는건 참 어렵다.

by DE

참는건 참 어렵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도 없이 참아야 하는 순간들과 마주한다. 때로는 잠을 줄여 가며 공부할 때, 때로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계속 해내야 할 때, 심지어는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꾹 참고 부정적인 감정을 누그러뜨려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참는다’는 것이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무조건 참기만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여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 지치거나 번아웃에 빠지기 쉬워질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참아 내야 하는 이유와 참아 낼 수 없는 한계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공부나 일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하다면 어느 정도의 인내는 불가피하겠지만, 한계치를 넘어 무작정 참기만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은 한순간에 무너질 위험이 있다. 이럴 때 스스로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부여하거나, 상황에 맞춰 방법을 바꾸어 보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조금 더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거나, 잠시 산책을 하며 머리를 식히는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참아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잠깐 벗어나 숨을 고를 수 있다.


한편, 내가 정말 참을 필요가 있는가를 되묻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학습이나 업무에서 오는 일정 수준의 어려움은 ‘나중을 위한 투자’로서 의미가 있다. 더 넓은 가능성을 확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목적이 뚜렷하다면 힘든 순간도 어느 정도 버텨 내는 것이 가치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 속에서도 내 몸과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쓰러져 버린다면, 참았던 의미가 무색해지고 만다.


결국 참는다는 행위는 단순히 ‘억제’나 ‘견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떨 땐 과감히 멈추고 재충전할 줄 아는 것, 때로는 차분히 자신을 점검하며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런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인내와 휴식, 도전과 배려가 적절히 어우러질 때, 우리는 비로소 건강한 방식으로 자기 성장과 주변의 행복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공부 역시 무작정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보다 넓은 미래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주는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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