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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부할까-16

가끔은 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도 한다.

by DE

가끔은 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도 한다.
공부를 통해 우리는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주변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지식을 습득하고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단순한 ‘정보’만이 아니다.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넓어진 시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태도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길러진다. 이렇게 쌓인 역량은 때때로 가까운 이들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복잡한 IT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친구를 위해 간단한 컴퓨터 지식을 알려 주거나,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식으로, 우리가 배운 것은 작지만 분명한 형태로 다른 사람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곤 한다.


학습을 통해 얻게 되는 이점 중 하나는, 내가 가진 재능과 지식을 바탕으로 타인의 필요에 맞춰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여행지를 추천해 주거나 언어 장벽에 부딪힌 친구를 위해 통역해 주는 일, 혹은 복잡한 문제 해결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일 등은 내가 배운 것을 나누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과 편의를 안겨 준다. 사소해 보이는 이런 도움들은 일상의 피로를 덜어 주고, 서로 간의 관계를 한층 돈독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결코 작지 않다. 공부를 통해 익힌 지식이 주변인의 ‘고민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줄 때면, 배움의 기쁨과 더불어 뿌듯함까지 느끼게 된다.


더 나아가, 내 주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부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그 자체가 상대방에게 따뜻한 위로이자 힘이 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취미나 기술을 배운 뒤 사람들과 즐겁게 나눌 기회를 만든다거나, 전공 지식을 살려 재능기부를 하는 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활동은 단순히 ‘알고 있는 것’을 뽐내는 행위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를테면, 외국어를 공부한 뒤 이주민 센터나 지역 사회 단체에서 통역 봉사를 한다면, 내 언어 능력이 누군가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처럼 ‘내가 얻은 것’을 혼자만 간직하지 않고 주위에 나누는 과정에서, 작은 배움도 누군가에게는 큰 행복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우리는 왜 공부할까? 그 동기는 저마다 다를지언정, 그 결과는 우리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 줄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함으로써, 때로는 친구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해결사가 되고, 가족에게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정보의 보고(寶庫)가 될 수도 있다. 길을 잃어 헤매는 이웃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지도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신기술이나 새로 찾은 취미를 활용해 소소한 즐거움을 선물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선순환 속에서 공부는 더 이상 성취와 경쟁의 수단만이 아니라, 서로에게 행복을 전하고 세상을 함께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연결의 매개체’로 기능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사실이, 우리가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보상 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성장하면서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손을 잡아 이끌고, 그들이 잠시 지친 순간에 작은 힘을 보태주는 삶—이것이야말로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답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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