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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켓센서 Feb 06. 2021

스타트업 EXIT 회고록

#성장을 위한 3가지 요소

2021년 1월 초

나름 포함한 3명이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을 약 3년 만에 매각하게 되었다.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봤을 매각(=EXIT)을 직접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좋은 마음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EXIT을 목표로 하는 창업자도 있겠지만, 우리는 전 국민이 우리 서비스를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것을 꿈꾸며 달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판단을 해야만 했다. 결국, 우리는 좋은 기회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바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첫 번째 챕터를 마무리하며 그간 스타트업을 하며 느낀 것들을 글로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경험했지만, 오늘은 스타트업이 유지되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간 경험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사람

두 번째, 배움

세 번째, 데이터



#사람

닛픽팀은 '스타트업 캠퍼스'라는 곳에서 처음 만나 3년 이상 되는 기간을 함께 지내왔다.

처음 '스캠'에서 탄생한 팀은 열일곱 팀 정도이고 그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팀은 단 한 팀, 우리 팀 밖에 없다. 


왜 우리 팀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일까? 답은 함께하는 '사람'에있다.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인성 part

먼저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개인적인 이기심을 버릴 수 있는 사람

팀원을 믿을 수 있는 사람(ex.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

의견 충돌로 마음이 상해도 상대방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지 않는 사람

상대방을 위해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사람


-업무 part

일에 사적인 감정을 투여하지 않는 사람

남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서비스 성장에 진심인 사람

자신의 업무에 자신감이 있는 사람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배우려는 사람


만약, 위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을 팀원으로 만난 게 된다면 당신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당신이 이러한 사람이라면 당신의 팀원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위 특성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로 팀이 구성된다. 그럴 경우 반드시 해야 될 일이 있다. 바로, 공통의 마인드셋 구축 단 한 가지만 구축할 수 있다면 나는 반드시 아래의 것을 공통의 마인드셋으로 구축할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최우선적으로 서비스 성장을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 성장을 위해 의견을 나누다 보면 분명히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때, 구성원 모두의 마인드셋이 '사람이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서비스 성장을 위한 의견 충돌일 뿐이다.'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 팀은 정말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의견 충돌로 마음이 상하고 그 마음을 회복하지 못한 채 업무를 계속하다 보면 부정적인 영향을 서로 주고받게 되고. 결국, 이탈하기 때문이다.



#배움

스타트업은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 곳이다. 내가 아는 문제도 있고 모르는 문제도 있다.  문제란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하는 어떤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결국,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서 서비스를 성장시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숨 쉬듯이 배워야 한다.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곳이 아니라면 초기단계 스타트업의 구성원들은 반드시 '배움'에 대한 의지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개인의 의지와 함께 회사에서는 이를 서포트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강의비 지원

업무별 전문가 코칭

도서 지원

주 1회 업무시간 중 3시간은 배우는 시간으로 설정 등


규모가 작은 회사라도 '배움'을 서포트할 수 있는 요소들은 충분히 있으니 초기 스타트업들은 배움에 대한 의지로 가득 찬 구성원으로 팀을 구성한 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인재들이 회사의 벨류를 측정할 때는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나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인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로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인재로 회사를 채울 순 없겠지만, 인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는 채울 수 있으니 누군가 창업을 한다면 부디 초반 빌드업을 잘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데이터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빼놓을 수 없다. 이는 데이터 애널리스트가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그로스해킹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초기 스타트업은 돈도 없고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느린 의사결정으로 인해 행동이 느려지게 된다면 최악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다른 회사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서비스 개선 쳇바퀴 

1. 데이터 대시보드를 통한 문제 발견

2. 개선 아이디어 도출 

3. 선별된 아이디어 실행

4. 데이터 측정

5. 결과 공유


실무단에서의 과정은 더욱 복잡하겠지만 간략하게 위 Step을 반복적으로 빠르게 돌릴 수 있는 데이터가 흐르는 문화를 만들고 업무 시 구성원 모두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면 폭발적인 서비스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3년간의 회고를 해보니 나에게는 '사람, 배움, 데이터' 이 세 가지가 스타트업이 유지되고 성장하는데 중요한 요소였다. 이제 우리는 3년간의 항해를 마무리짓고 새로운 바다로 떠나게 되었다. 3년 뒤에는 어떤 모습이고 우리는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기대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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